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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수위 낮아져…크레인 현장 도착해 선체 인양 착수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해 플로팅 독 방식 대신 크레인을 이용해 진행하기로 했다. 7일 오후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머르키트 다리를 통과해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해 플로팅 독 방식 대신 크레인을 이용해 진행하기로 했다. 7일 오후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머르키트 다리를 통과해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인 승객 33명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다뉴브강에 침몰한 지 7일(현지시각)로 열흘이 지났다. 사고 당일 19명이었던 한국인 실종자는 8명으로 줄었고 7명이던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 수습엔 속도가 붙고 있지만, 인양 작업은 다뉴브강의 높은 수위 탓에 지연되는 상황이다. 반면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 유리 C의 증거인멸 정황과 동종 사고 이력도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뒤 진척이 없던 실종자 수습 작업은 지난 3일부터 하루에 2~3구씩 나흘간 11구의 시신이 발견되며 속도가 붙었다. 선체 주변 수색 작업에서 4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사고 현장에서 132㎞까지 떠내려간 시신도 있었다. 수색 범위는 헝가리와 그 인접 국가인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의 협조를 받아 500㎞까지 확대됐다. 과거 다른 사고의 실종자들이 헝가리 국경에 위치한 대형 댐 아이언게이트에서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수색 경험이 있는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제법 시간이 지나 실종자들의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시간이 7~8초에 불과했던 만큼 아직 많은 시신이 선내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헝가리 당국은 당초 이르면 6일 오후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헝가리에서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크레인인 클라크 아담(200t 규모)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알프스 산맥에서 녹아내린 눈이 다뉴브강의 수위를 높여 발목이 잡혔다.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선 남은 두 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내려가기를 기다리며 클라크 아담은 6일 오전부터 사고 현장에서 5㎞ 떨어진 지점에 멈춰 서 있었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플로팅 독’ 방식을 인양 작업의 대안(플랜B)로 유력하게 추진했었다. 플로팅 독은 침몰 선박 양옆에 물을 채운 바지선을 가라앉힌 뒤 와이어를 두 바지선과 유람선에 연결해 바지선의 물을 조금씩 빼내며 유람선을 들어 올리는 인양 방식이다.
 
하지만 플로팅 독을 이용해도 3~7일이 소요되는 데다 선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다시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7일  “(플로팅 독을 이용한) ‘플랜B’는 선박이 많이 흔들려 시신이 유실될 수도 있고, 시일도 오래 걸려 헝가리 측도 개념 단계로 생각할 뿐 실질적인 ‘액션 플랜’은 없다”며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을 9일까지 진행하기로 헝가리 측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50분께(현지시간) 클라크 아담이 머르키트 다리를 통과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시신 수습과 함께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 선장 유리에 대한 형사처벌이다. 유리 선장의 변호인단이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6일 일부 수사 성과가 나왔다. 유리 선장이 사고 직후 관련 증거를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인멸한 정황과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크루즈·유조선 추돌사고 당시 크루즈의 선장이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부다페스트시 매트로폴리탄 검찰청의 페렌츠 라브 부대변인은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가 사고 발생 직후 관련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유리 선장이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바이킹 이던호(시긴호와 같은 선사 소속)의 유조선 추돌사고 당시의 선장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리 선장의 변호인단은 구속 중인 유리 선장의 보석을 촉구하며 “지난 44년간 사고 경력이 없었던 무사고 항해사였다”고 주장해왔는데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리 선장이 소속된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 측은 “유리 선장이 지난 4월 사고 당시 크루즈에 탑승한 것은 맞으나 선장 임무를 맡진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유리 선장의 변호인 2명이 7일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 인멸 정황과 유사 사고 이력은 향후 재판에서 유리 선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부다페스트 검찰청은 유리 선장의 영장 항고심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페렌츠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적인 유리 선장의 보석이 허가될 경우 도망의 염려가 있고 이미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성탁 특파원,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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