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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하지 않아도, 우울해도 된다

북인더갭’ PICK
마흔통

마흔통

마흔통
마크 라이스 옥슬리 지음
박명준·안병률 옮김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니 그 시간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그 결과 이만큼 성장한 것 같아요 ….”
 
당신이나 나나 이런 식으로 쉽게 말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간다고 칭찬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뒤돌아서면 다시 공허해진다. 삶의 혹독하고도 고독했던 순간, 저자의 목을 옥죄어온 그 공격은 흔히 말하듯 ‘마음의 감기’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정신질환, 바로 우울증이었다.
 
이 책 『마흔통』의 저자이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 기자인 마크 라이스 옥슬리는 만신창이가 되었던 그 시간을 ‘성장’으로 포장하고 ‘배움’으로 퉁치지 않는다. 꼭 성장해야만 했고, 꼭 기록을 경신해야만 했을까. 뭔가를 완수해내고, 이 악물고 견뎌서 성공해야만 했을까. 그런 것들을 되묻는다.
 
저자에겐 ‘로라즈’(항불안제 로라제팜)라는 애인이 있었다. ‘창백하고 푸른 약상자를 경멸에 찬 눈초리로’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칭송받지’ 못할 애인 덕에 그는 자신의 ‘상태를 관통하는 뭔가 다른 것’을 배운다. 그건 바로, 낙관주의.
 
엄청난 무기력과 싸우던 저자는 자신의 둘째 아이에게서 이 진리를 다시금 배운다. ‘이건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에요.’형과 어떤 게임을 해도 늘 질 수밖에 없는 동생은 지는 걸 괴로워하지 않는다. 즉 말하자면 ‘당신이 항상 우월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다행이지 뭔가. 당신이나 나나 찌질해도 되고 우울해도 된다. 그걸 소비와 열심과 전문성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꼭 마흔이 아니어도 좋다. 홀로 성장통을 앓는 누구든 읽길 권한다.  
 
북인더갭 기획실장 김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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