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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그래도 대기업이다

이소아 이노베이션랩 기자

이소아 이노베이션랩 기자

살벌한 무역분쟁 속에서 강대국들은 이제 겉으로라도 고상하지 않게 변모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관세를 때리겠다, 중국기업과 거래하지 말라, 미국 여행을 가지 말라는 등 노골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튀는 불똥을 다 맞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화웨이와 거래하면 정보 공유는 없다’는 경고를 받는가 하면 중국 외교부 당국자에게 ‘대중 무역제재에 동참할지 잘 판단하라’는 으름장까지 듣고 있다.
 
급기야 4월 경상수지는 7년 만에 적자를 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국제 교역량이 줄면서 수출로 벌어들인 흑자가 확 줄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 강화나 다른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도 주효하다. 통일 같은 정치적 카드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당장에 내놓을 실질적인 카드는 역시 산업 경쟁력이다. 한국의 대기업은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다. 삼성전자만 봐도 최근 반도체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 한다. 본격화하는 5G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로 서비스 상용화를 이뤄낸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1위의 조선사를 보유하게 된다. 원자력발전·화학·철강 산업, 면세점 분야 등에서도 세계 톱클래스에 올라있는 한국 대기업들이 꽤 된다.
 
문재인 정부는 이래저래 대기업들을 ‘반성할 집단’으로 죄어왔다. 올 초엔 대통령이 “오래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며 개발경제 시절 대기업 존재의 이유에 마침표까지 찍었다. 그런데 고래싸움에 등이 터질 위기에 직면하다 보니 그래도 우리 경제의 경쟁력은 대기업이란 생각뿐이다. 대기업이 일군 부(富)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는 낙수효과 논란을 넘어 경험상 한국같이 내수가 작은 경제에선 대기업이 쪼그라든다고 중소기업이 잘 되진 않는다. 낙수효과냐 분수효과냐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외부 재해에 대비하는 댐 효과라도 노릴 수 있는 게 아닌가.
 
대기업은 기업시민으로서 국내에서 요구받는 역할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같은 시기엔 한국 경제의 위상과 영향력을 지켜내는 전략적 역할을 할 적임자다. 정부도 ‘대기업 대 중소기업’의 제로섬 게임이나 ‘성장 대 분배’의 이분법이 아니라 대기업의 존재 이유와 효용에 걸맞는 새 시각을 가져볼 때다.
 
이소아 이노베이션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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