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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 방식 선택…“플랜B 계획 없다”

6일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육군 대령(왼쪽)이 현장 CP로 향하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육군 대령(왼쪽)이 현장 CP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의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째인 7일(현지시간) 헝가리 당국은 유람선을 수면 위로 건져내기 위한 방법으로 ‘인양 방식’을 택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 육군 대령은 이날 한국 측 지휘소에서 “헝가리 정부가 9일 침몰한 유람선을 크레인으로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헝가리 당국은 최근 거론된 ‘플로팅 독’ 방식은 선체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송 대령은 “플로팅 독 방식이 있다고 말했지만 플로팅 독을 실행하면 유람선이 흔들릴 수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헝가리 측도 플로팅 독에 대해 실질적인 행동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 대령은 “오늘 헝가리 측은 어제와 같이 시신들 유실 방지 대책을 같이 하면서 와이어를 선체에 감는 작업을 최대한 오늘까지 마치는 걸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 측 대원들은 헝가리 측의 작업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 4곳에 굵은 와이어 6개를 설치한다”며 “총 24개가 실제로 감기며 피복으로 감았다”고 했다. 침몰 선박을 와이어로 감으려면 와이어가 선체와 강바닥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데, 와이어가 두껍기 때문에 ‘유도 파이프’가 이용된다고 송 대령은 설명했다. 와이어에 좀더 두께가 가느다란 유도 파이프를 연결해서 선체와 강바닥 사이로 먼저 들여보낸 뒤, 유도 파이프가 배 밑부분을 모두 통과하면 반대쪽에서 잡아당긴다는 것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수색 및 인양작업을 준비하는 헝가리 대테러청이 선체 인양에 사용되는 와이어 사진을 7일 공개했다. [사진 헝가리 대테러청]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수색 및 인양작업을 준비하는 헝가리 대테러청이 선체 인양에 사용되는 와이어 사진을 7일 공개했다. [사진 헝가리 대테러청]

이어 송 대령은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 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양 작업은 약 4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헝가리 측은 크레인을 활용한 인양이 어렵다면 사고 유람선을 수면쪽으로 띄우는 ‘부양 방식’을 플랜B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송 대령은 “헝가리 측에서는 플랜B에 대해 그냥 개념 단계로 생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액션 플랜은 없다”며 “우리 측도 빨리 인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헝가리 측에 플랜A(인양)을 가능한 일요일까지 수행하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플로팅 독(부양 방식)으로는 선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플로팅 독은 빈 바지선을 유람선 양쪽에 배치한 뒤 와이어로 세 선박을 연결하고, 바지선에 물을 가득 채워 가라앉힌 뒤 물을 빼 그 부력을 통해 침몰한 유람선이 떠오르게 하는 방식이다. 세월호 인양 때도 검토됐던 방식이지만 실패 가능성을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헝가리 측은 클라크 아담을 8일 오후나 9일 오전에는 사고 지점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만약 강의 수위가 낮아지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서 클라크 아담을 분리해서 들여보내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송 대령은 “크레인이 일찍 들어와도 의미가 없다”며 “유실 방지 대책과 크레인을 와이어로 완전히 감싸는 준비 등 두 가지 필수 조건과 연계해서 크레인이 들어왔을 때 인양 작업에 착수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양 방식 예상도.[헝가리 대대러청]

인양 방식 예상도.[헝가리 대대러청]

 
한편 이날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가 진행됐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오늘 화장이 시작됐고 운구는 2∼3일 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이르면 주말 중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이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사고 당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7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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