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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생기면 다뉴브강에 뿌려주오" 헝가리 선원 시신 수습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선박 침몰사고 현장 인근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선박 침몰사고 현장 인근에서 사람들이 모여 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는 한국인만이 아니다.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 두 명이 포함돼 있다.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25분쯤 사고 현장에서 4㎞ 떨어진 써버드 싸그 다리 인근에서 경비정이 헝가리 선원 페툐 야노쉬(54)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헝가리 경찰이 밝혔다.

 
 페툐 선원은 허블레아니호가 속한 선사 소속으로 여러 유람선에서 일했다고 현지 교민은 전했다.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에도 자주 승선했다고 한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원 폐토 야노쉬의 5년 전 모습 [블리크 사이트 캡처]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원 폐토 야노쉬의 5년 전 모습 [블리크 사이트 캡처]

 
 페툐 선원은 사고 전날이 생일이었다고 현지 매체 인덱스(Index)가 전했다. 페툐 선원의 81세 어머니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며 “아들이 일로 바빠 방해하고 싶지 않아 전화를 잘 걸지 않는데, 사고 전날 전화를 걸어와 얘기를 나눴다"며 “TV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보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맏이 야노쉬와 동생은 어려서부터 물을 좋아했다"며 “야노쉬는 군에서 일했지만 언제나 선원이 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뱃사람으로 일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만약에 무슨 일이 자신에게 생기면 화장한 유골을 다뉴브 강에 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브리크(Blikk)에 따르면 페툐는 5년 간 선원으로 일했고, 수영을 매우 잘했다고 한다. 선원이라 선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고 직후부터 선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의 가족들은 사고 이후 시신을 찾기 위해 강가와 하류 댐 등에서 수색을 하기도 했다.
 
 이 가족의 변호사는 브리크에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바이킹 시긴호를 살펴봤는데 뱃머리 아래쪽에 추돌한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었다"며 “이것과 다른 데이터를 전문가들이 활용해 사고 원인을 밝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바이킹 시긴호의 항해를 중지시켰어야 했는데, 단지 하루 정도 지나 새 선장이 와 운항을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헝가리 시민들이 유람선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뉴스1]

헝가리 시민들이 유람선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뉴스1]

 
 익명을 요구한 현지 교민은 “헝가리 국민은 한국인이 다뉴브 강에서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것에 진심 어린 위로를 보내고 있다"며 “헝가리인 희생자들이 있었고, 아직 선장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한국 사람들도 기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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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