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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발목잡은 '다뉴브 30㎝'…헝가리, 플랜B 검토 돌입

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손을 모은 채 허블레아니호 인양 사전 준비작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두손을 모은 채 허블레아니호 인양 사전 준비작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 승객 33명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다뉴브강에 침몰한 지 7일(현지시간)로 열흘이 지났다.
 
사고 당일 19명이었던 한국인 실종자는 8명으로 줄었고 7명이던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어났다. 
 
실종자 수습엔 속도가 붙고 있지만 인양 작업은 다뉴브강의 높은 수위 탓에 지연되는 상황이다. 반면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 유리.C의 증거인멸 정황과 동종 사고 이력도 확인됐다. 
 
나흘간 실종자 시신 11구 수습, 선체 주변에서 4구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뒤 진척이 없던 실종자 수습 작업은 지난 3일부터 하루에 2~3구식 나흘간 11구의 시신이 발견되며 속도가 붙었다.  
 
선체 주변 수색 작업에서 4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사고 현장에서 132km까지 떠내려간 시신도 있었다. 수색 범위는 헝가리와 그 인접 국가인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의 협조를 받아 500km까지 확대됐다. 과거 다른 사고의 실종자들이 헝가리 국경에 위치한 대형 댐 아이언게이트에서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헝가리 수색팀 잠수사가 선체인양 사전작업을 마친 뒤 다이빙플랫폼 위로 올라오고 있다. [뉴스1]

6일 오후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서 헝가리 수색팀 잠수사가 선체인양 사전작업을 마친 뒤 다이빙플랫폼 위로 올라오고 있다. [뉴스1]

세월호 수색 경험이 있는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제법 시간이 지나 실종자들의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시간이 7~8초에 불과했던 만큼 아직 많은 시신이 선내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알프스의 눈이 지연시킨 선체인양 작업
한·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6일 오후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헝가리에서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크레인인 클라크 아담(200t 규모)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알프스 산맥에서 녹아내린 눈이 다뉴브강의 수위를 높여 발목이 잡혔다.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선 남은 2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한다.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에 정박해 있다. [뉴스1]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에 정박해 있다. [뉴스1]

현재 다뉴브강의 수위는 4.5m 수준으로 4.2m까지 내려가야 이동이 가능하나 변화가 없다. 5일에 출발해 120km를 항해해왔던 클라크 아담은 6일 오전부터 사고 현장에서 5km 떨어진 지점에 멈춰 서있다.
 
플랜B는 '플로팅 독' 준비 
이에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플로팅 독' 방식을 인양 작업의 대안(플랜B)로 유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플로팅 독은 침몰 선박 양옆에 물을 채운 바지선을 가라앉힌 뒤 와이어를 두 바지선과 유람선에 연결해 바지선의 물을 조금씩 빼내며 유람선을 들어 올리는 인양 방식이다. 
 
플로팅 독을 이용할 경우도 3~7일이 소요된다. 수위 추이를 지켜보며 크레인 인양을 기다리거나 플로팅 독을 택할지라도 인양 작업은 다음주에나 시작될 전망이다.
 
유람선 추돌 크루즈 선장 사고 직후 증거인멸 정황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시신 수습과 함께 유람선을 추돌한 크루즈 선장 유리.C에 대한 형사처벌이다. 유리 선장의 변호인단이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6일 일부 수사 성과가 나왔다.
 
유리 선장이 사고 직후 관련 증거를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인멸한 정황과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크루즈·유조선 추돌사고 당시 크루즈의 선장이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검찰청 라브 부대변인이 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박태인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검찰청 라브 부대변인이 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박태인 기자]

부다페스트시 매트로폴리탄 검찰청의 페렌츠 라브 부대변인은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람선을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C가 사고 발생 직후 관련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유리 선장이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바이킹 이던호(시긴호와 같은 선사 소속)의 유조선 추돌사고 당시의 선장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리 선장의 변호인단은 구속 중인 유리 선장의 보석을 촉구하며 "지난 44년간 사고 경력이 없었던 무사고 항해사였다"고 주장해왔는데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리 선장이 소속된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 측은 "유리 선장이 지난 4월 사고 당시 크루즈에 탑승한 것은 맞으나 선장 임무를 맡진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증거 인멸 정황과 유사 사고 이력은 향후 재판에서 유리 선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부다페스트 검찰청은 유리 선장의 영장 항고심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페렌츠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국적인 유리 선장의 보석이 허가될 경우 도망의 염려가 있고 이미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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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