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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란 듯 ‘동창’ 외교 과시한 시진핑과 푸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끈끈한 사적 관계가 이젠 ‘동창’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 주석은 6일 푸틴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AP=뉴시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AP=뉴시스]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淸華)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시 주석은 일대일로 포럼에 초청한 38명의 외국 수반을 분 단위로 쪼개 일일이 만나는 초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에서도 푸틴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학교에서 추융 칭화대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캡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학교에서 추융 칭화대 총장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캡처]

정치인들의 명예박사 학위 주고받기는 대표적인 ‘브로맨스(남성 간 우정)’ 과시로 이해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이제 ‘동창’이 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중·러 동창 외교’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에 맞서 나갈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또 서로에게 자국의 최고 훈장을 수여한 특별한 사이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시 주석에게 러시아 최고의 훈장인 ‘성 안드레이’ 훈장을 수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러시아 최고의 영예인 성 안드레이 훈장을 받고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7월 러시아 최고의 영예인 성 안드레이 훈장을 받고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성 안드레이는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으로 러시아에서 순교해 러시아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진다. 1698년 피터 대제가 그의 이름을 따 러시아의 첫 훈장을 만들었다. 1917년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며 사용이 중지됐다가 98년 옐친 대통령이 훈장을 부활시켰다.
이 같은 훈장을 받은 시 주석은 이듬해인 2018년 6월 푸틴 대통령을 위한 훈장을 만들어 수여했다. ‘우의훈장’이 그것으로 중국과의 교류협력, 또는 세계평화에 큰 공헌을 세운 외국인에게 중국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우의훈장'을 수여받았다. [중국 호인망 캡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우의훈장'을 수여받았다. [중국 호인망 캡처]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개인 친분 다지기’ 역사는 깊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이 되자마자 첫 번째로 방문한 나라가 러시아다. 당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과 나는 닮은 점이 많다”는 말을 건넸다.
그 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이 61회 생일을 맞자 시 주석이 생일 케이크를 가져가 함께 보드카를 마시며 축하 파티를 열었다. 두 사람 모습이 “마치 대학생 같았다”고 한다.
푸틴도 2018년 대통령에 또 다시 당선돼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중국을 찾는 등 시 주석과의 끈끈한 사적 관계 형성에 공을 들였다. 이는 지난 7년 간 무려 30여 차례나 만나 정상회담을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 주석이 이번 방러를 앞두고 러시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나와 마음을 나누는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한 배경이다. 중·러는 이 같은 양국 지도자의 각별한 개인적인 친분을 토대로 새로운 ‘대국 관계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5일 발표한 ‘중·러 연합성명’에서 양국 관계를 ‘신시대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라고 표현했다. 과거와 달라진 건 양국 관계를 수식하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 앞에 ‘신시대’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그 함의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3불(三不)로 설명했다. “동맹을 맺지도 않고(不結盟) 그렇다고 서로 대항하지도 않으며(不對抗) 다른 제3국을 겨냥하지도 않는다(不針對第三國)”는 것이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선 이 같은 중국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배경이 “(미국의) 일방주의” 횡행으로 변화 무쌍한 국제 환경에서 흔들림 없는 중·러 관계를 한층 더 다지겠다는 것으로 미국을 직접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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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