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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모래섬에서 멸종위기 철새 새끼 국내 첫 부화

안동호 인공섬 모습. [사진 안동시]

안동호 인공섬 모습. [사진 안동시]

인공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 [사진 안동시]

인공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 [사진 안동시]

멸종 위기인 철새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지방 호수인 경북 안동호(湖) 내 인공섬에서 새끼를 부화했다. 자연적으로 생긴 섬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섬에 철새가 알을 낳고, 새끼까지 부화한 국내 첫 사례다. 
 
7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안동호 안에 만든 인공섬에 6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틀었다. 그러곤 알을 낳았고, 지난 1일 첫 새끼가 태어났다. 
 
인공섬은 지난 3월 안동시가 만들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물에 뜨는 구조물을 서로 연결, 가로 50m, 세로 20m 크기(면적 1000㎡)의 바지선을 만들어 안동호에 띄웠다. 사각형 모양의 바지선 위엔 모래(마사토) 120여t을 부었다. 인공으로 작은 모래섬을 조성한 것이다. 섬은 12개의 닻을 달아, 호수 아래 바닥에 고정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원래 안동호에는 길이 100m, 폭 20m 정도의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인 자연상태의 모래섬이 있었다. 그런데 낙동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물에 잠겨 사라져버렸다. 이에 주민들과 고민 끝에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 [사진 안동시]

인공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 [사진 안동시]

안동시는 인공섬을 조성한 뒤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폐쇄회로TV(CCTV)를 달아 쇠제비갈매기의 생활상을 지켜봤다. 그 결과 인공섬엔 6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처음 자리 잡은 뒤 21개 둥지를 틀었다. 46개의 알을 낳았다. 지난 1일부터 하나둘 알에서 새끼들이 부화했다. 현재까지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모두 13마리다. 
 
안동시는 지난 1일 처음 부화한 새끼 2마리에겐 이름을 따로 붙여 기념했다. 첫 번째 태어난 새끼는 인공섬에서 탄생했다는 뜻으로 '인공이', 둘째 새끼는 안동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로 '안동이'로 정했다. 
 
현재 부화한 새끼들은 어미 품속에 안겨 지내거나, 어미가 구해온 빙어를 삼키며 인공섬에 잘 적응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안동시 측은 " 조류학자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알을 먹이로 보고 공격하는 안동호 주변 120여 마리의 도요새 공격이나, 밤낮 기온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앞으로 1주일 이내에 40여개 알에서 모두 새끼가 부화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쇠제비갈매기가 안동에 처음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부터다. 호수인 안동댐에서 처음 관찰되기 시작했다. 쇠제비갈매기는 안동호 안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해 길렀다.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지방인 안동호를 찾는 이유는 빙어 등 쇠제비갈매기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해서다. 섬 주변으로 사방이 뚫려있어 수리부엉이 등 쇠제비갈매기 새끼를 먹이로 보고 공격하는 천적 방어도 다른 호수보다 수월하다. 
 
인공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 [사진 안동시]

인공섬에서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들. [사진 안동시]

안동시는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주변을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쇠제비갈매기는 길이 28㎝ 정도의 작은 철새다. 호주에서 1만㎞ 이상을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여름을 난다. 몸 색깔이 상반신과 하반신이 각각 다른 게 특징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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