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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남궁민, "인생 캐릭터는 '김과장' 김성룡…시즌2 하고 싶어"


"시청률 제조기요? 과분한 말씀입니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의 남규만으로부터 시작된 배우 남궁민(42)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SBS '미녀 공심이(2016)' KBS 2TV '김과장(2017)' SBS '조작(2017)' '훈남정음(2018)'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특히 KBS 2TV '닥터 프리즈너' 나이제는 남궁민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집약체였다.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입체적 캐릭터로 '다크 히어로'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청자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15.8%(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종방했다.
그런데도 남궁민은 자기 자랑을 몰랐다. 어릴 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연기가 무엇인지 알았다고 자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다. '시청률 제조기'란 별명에는 "안 된 작품도 있다"며 자폭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데다 주량도 많은 탓에 그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냉미남에 가까운 인상과는 다른 따뜻한 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김과장' 때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어땠나요.
"남이 생각하는 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나는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 가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는 굉장히 만족하지만 연기 스트레스는 심했어요. 그럴 때 주변에서 들려오는 좋은 이야기들 덕에 스트레스가 조금 풀리긴 하더라고요.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꿋꿋이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 주변 평가와 달리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 순간 내가 잘한다고 착각할 때도 있었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 많아지면서 어렵게 느껴져요. 그런 디테일을 더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보다 그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를 확인하려고 해요.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연기에 100% 만족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드라마를 위해 인내하고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고생했다'고 말했죠."
 
- 남궁민의 '인생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죠. 지금 1순위라고 한다면 김과장 김성룡이요. 다른 캐릭터들은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나를 기반으로, 내가 가진 성격 하나를 극대화해서 표현했다면, 김성룡은 외부에서 가져온 것을 발전시켰기 때문에 본연의 남궁민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신마다 신경 썼어요. 그래서 그런 '티똘'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김성룡에게 더 애착이 가요."
 
- 김과장 시즌2를 기다리는 분들도 많아요.
"시즌2는 사실 여러 변수가 있는데요. 김과장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고, 언제든 시즌2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놀 수 있는 좋은 판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든지 하고 싶어요."
 
- 직업이며 성격이며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어요.
"그래도 여전히 목말라요. 그런데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순 없잖아요. 캐릭터에 의해 작품을 고르기보다 대본을 보고 어떤 작품이고, 어떤 재미가 있는지 고려해요. 대본이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면 어떤 캐릭터든 상관없어요. 좋은 대본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라면 과거에 했던 역할과 겹치는 점이 있더라도 하고 싶어요. 비슷한 역할이라도 잘 소화하면 또 얻는 게 있으니까요."

 

- 남궁민을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는데,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은 무엇인가요.
"스펙트럼이 넓다는 말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엔 '절제하는데 감정 표현이 다 보인다'는 말도 들었는데 감사했어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일 자신 있는 건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창피하지 않을 만큼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거예요. 나한텐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보다 그게 더 중요해요. 그런 마인드로 계속 일한다면 시간이 지났을 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은 사람과 많은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해요."
 
- '시청률 제조기'라는 별명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과분한 말씀입니다. 시청률을 신경 안 쓸 수는 없어요. 상업적인 룰이 있고, 투자한 사람들을 위해 그만큼 목표를 이뤄 줘야 하는 거고요. 시청률은 예민한 부분이기도 해요. '시청률에 신경 안 쓰고 연기만 하겠다'고 하는 것도 안 되지만, 시청률 하나만으로 드라마를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 작품을 보는 특별한 안목이 있나요.
"잘 안 된 작품도 있어요.(웃음) 그냥 매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죠. 어떤 작품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좋은 메시지까지 있으면 정말 좋은 작품이겠지만, 그런 메시지가 없어도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작품을 계속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가장 애틋한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내 마음이 들리니'의 봉마루가 그래요.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던 시절에 봉마루라는 캐릭터에 많이 빠져서 진심을 다해 연기했어요. 기술적으로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고, 표현이 거칠거나 서툰 점도 있지만, 그때 감정 표현은 캐릭터에 동화돼 있다는 게 보여요. 촬영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좋았어요."
 
- 그때도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왜 부족하다고 느꼈나요.
"지금도 부족한데 그때는 얼마나 부족했겠어요. 그땐 그것도 몰랐을 수 있죠. 나이가 들면서 빈틈이 더 많이 보여요. 연기를 어설프게 알았을 때가 제일 자신감 넘쳤던 것 같아요."




>>[취중토크 ③] 에서 계속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장소 협찬=테이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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