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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결혼해줘'…무단 '초대형 거리 낙서'로 골치


[앵커]

해외에 유명 관광지에는 어김없이 '나 왔다간다' 한글로 적힌 낙서들이 있어서 한동안 이거 국제적 망신이다. 이러지 말자 얘기가 나왔었죠. 주변에 보면, 개인적인 일들을 적은 낙서들, 특히 대형 낙서들,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밀착카메라로 취재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남양주 팔당댐에서 서울로 가는 도로입니다.

도로 한편 옹벽에는 이렇게 낙서가 가득 적혀있는데요.

가까이 와서 보시면 개인적인 약속 시간이랑 장소를 적어놓은 듯한 낙서도 보이고요.

대부분은 연인 사이에 사랑을 맹세하면서 적어놓은 것들입니다.

주로 '사랑한다'거나 아니면 '결혼을 해달라' 이런 문구도 있는데요.

이 날짜를 보면 2015년 7월 18일로 적혀있는데, 최소 4년 가까이 지난 것인데 아직도 이렇게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입니다.

[주민 : 영희야 사랑해 러브 써놓고 별XX을 다. 찻길, 큰길에도 해놨는데 뭐. 도로에도 해놨는데 지워져서 그렇지.]

낙서들은 2km에 달하는 구간에 걸쳐 퍼져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와서 같은 문구를 적어놓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근 상인 : 요 문구는 적어놓고 가는 사람이 따로 있어. 그날 안 오면 다음날 누가 와서 확인하고 가. 거기도 있어, 저 위에도 있고. 몇 군데 있는지를 몰라.]

남양주 출신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곽도 예외가 아닙니다.

관광시설물에 낙서나 그림을 그리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안내문이 이렇게 나란히 2개나 있지만 바로 뒤에는 보란 듯이 낙서가 가득 되어 있습니다.

이 성곽 길을 따라서 쭉 이어지는데요.

스마트폰 앱으로 2017년 12월에 촬영된 거리 사진과 비교해보면 이때도 조금씩 낙서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시에서는 낙서를 가리기 위해 정약용 선생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 또 다른 낙서가 생겼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기념물이 붙어있는 이 벽도 낙서로 가득합니다.

여기 보시면 이렇게 그림을 설명하는 안내판에도 색칠이 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이 쪽 그림 자체에도 낙서가 가득 되어 있어서 이렇게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쪽 벽면에는 길다랗게 낙서가 되어 있는데요.

제 키보다 높이 적혀있는데, 길이를 재보니까 가로 길이만 6m 80cm가 넘습니다.

일부 도심 상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게 셔터를 내리자 군데군데 스프레이로 칠한 낙서가 등장합니다.

[상인 : 토요일에 셔터 내려놓고 일요일에 쉬고 월요일에 오니까 이렇게 돼 있었어.]

[상인: 이게 뭔가 싶고 짜증 나지. 기분이 좋을 수가 없잖아, 멀쩡한 상가에다 빨갛게 칠해놓고.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

시민들의 반응도 부정적입니다.

[오세견/경기 양주시 장흥면 : 그라피티 하신 것 같은데 상가 느낌하고도 어울리지 않고 무단으로 하신 것 같거든요.]

길거리 벽화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홍대에서도 여전히 낙서가 논란입니다.

[최혜연/경기 부천시 중동 : 딱히 예쁜 것도 모르겠고 그냥 한번 해놓은 느낌? 생각이 있어서 해놓은 느낌은 아니다.]

1층에는 식당이 있고 위층으로는 가정집이 있는 건물입니다.

벽면 곳곳에는 낙서가 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예술을 빙자해서 손가락 욕설을 그려 넣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 골목으로 와 보시면 식당 2개가 나란히 있는데, 이 셔터와 그리고 건물 기둥에도 이렇게 낙서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은 골목길을 따라서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 : 몰라 이게 언제 생겼나? 생긴 지 얼마 안 됐다 (없었어요?) 없었어요.]

현행법상 공공 시설물이나 사유지에 허가 없이 낙서를 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5년 독일 베를린 시가 한반도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기증한 베를린 장벽입니다.

지난 4월 법원은 이곳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린 정모 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당시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던 장벽은 복구 작업을 통해서 가까스로 원상 복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독 주민들이 써놓은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가 일부 훼손됐는데요.

낙서는 물론이고 아무리 좋은 그림이라도, 법의 경계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인턴기자 : 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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