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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코리안 드림' 소사, KBO 리그 외인 이정표 새로 쓸까?


헨리 소사(34)가 KBO 리그 구단으로부터 또 한 번의 '러브콜'을 받고 지난 5일 한국 땅을 밟았다. 가을 야구까지 내다본 SK의 결단과 소사의 '코리안드림'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3일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 신청하고, 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소사와 총액 52만 달러(계약금 35만 달러+연봉 17만 달러)에 계약을 발표했다. 소사는 지난 5일 입국했고, 취업 비자 문제가 해결될 경우 빠르면 오는 9일 삼성전에 SK 유니폼을 입고 첫 출격할 예정이다.
 
KBO 리그에서 '장수 외국인 선수'로 통하는 소사가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재계약에 실패한 것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일간스포츠가 지난해 5월 단독 보도한, '외국인 선수 관련 세금 문제'가 컸다. 2015년 '거주자(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때)' 개념을 수정한 소득세법이 개정됐지만, 그동안 이를 적용하지 않다가 지난해 갑자기 국세청에서 2015년 이후부터 뛴 외국인 선수에게 '소급 적용' 카드를 꺼냈다. 갑자기 '세금 폭탄'을 맞게 된 장수 외국인 선수에게는 날벼락이었다. 소사도 이 문제를 놓고 당시 소속팀 LG의 골머리를 아프게 했다. 여기에 LG도 이런저런 이유로 소사와 재계약에 다소 미온적이었다. 당시 구단의 한 관계자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윌슨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단 LG는 소사의 앞길을 열어 줬다. 보류 선수로 묶지 않고 풀어 줬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소사는 정말 놓치기 아까운 외국인 투수다. 그동안 보여 준 노력에 가슴 깊이 고맙다"며 "팀 공헌도와 노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소사의 앞으로 야구 인생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사는 올해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해 8승2패·평균자책점 1.56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SK의 러브콜을 받고 KBO 리그 복귀를 결심하면서 세금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그가 2015~2018년 4년간 소급 적용돼 내야 할 총세금은 약 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15~2016년 부과 세금이 약 3억3000만원. 소사가 이례적으로 연봉(17만 달러)보다 계약금(35만 달러)이 두 배 이상 더 높은 조건에 계약한 것도 2015~2016년 부과 세금을 한 번에 납부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세금은 납부 이행 계획을 제출했다. 즉, 비교적 적은 연봉의 대만보다 세금을 한꺼번에 납부해야 하는 한국을 선택한 것은 올 시즌 활약을 통해 향후 KBO 리그에서 좋은 조건에 계약해 계속 남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소사는 "한국에서 내 야구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사의 '뉴 코리안드림'이 이뤄질 경우 KBO 리그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소사는 SK와 계약으로 니퍼트(2011~2017년 두산·2018년 kt)와 함께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래(8시즌) 뛴 외국인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KBO 리그 무대를 밟은 총 외국인 선수는 382명, 그중 6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9명이다. 제이 데이비스가 한화에서 7시즌 활약했고, 닐슨 브리또·다니엘 리오스·크리스 옥스프링·브랜든 나이트·밴헤켄·에릭 해커가 한국에서 6시즌 뛰었다.

소사는 KIA(2012~2013년)를 시작으로 넥센(2014년)-LG(2015~2018년)-SK(2019년)까지 무려 4개 팀의 유니폼을 입어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KBO 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가 내년에도 KBO 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역대 최초로 9시즌을 뛴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소사는 최근 국내 무대에서 펼친 기량만 보인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소사는 KBO 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4위(68승)다. 니퍼트(102승)-리오스(90승)-밴헤켄(73승) 다음이다. 최근 소속팀이던 LG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서 뛴 7시즌 동안 소속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한 것은 두 번(2014년 넥센·2016년 LG)에 그칠 만큼 팀 전력이 약해 승리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사는 팀 공헌도가 높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리오스(1242이닝)-니퍼트(123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197이닝을 소화했다. SK가 다익손 대신 소사를 택한 것도 150km 이상의 강속구와 투구 이닝 때문이다. 소사가 이번 시즌의 남은 경기를 감안했을 때 부상만 없다면 올해 안에 KBO 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다 이닝 소화 투수 반열에 올라설 수 있고, 재계약까지 이룬다면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을 남길 수 있다.
 
SK의 '선택'과 소사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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