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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탄 자재 ‘30억’인데 지원 ‘0원’…청와대가는 소상공인들

30년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서 건축자재 도매업을 해 온 최점만(63)씨의 집과 창고가 모두 불에 탄 모습. [사진 독자제공]

30년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서 건축자재 도매업을 해 온 최점만(63)씨의 집과 창고가 모두 불에 탄 모습. [사진 독자제공]

 
“30억원이 넘는 자재와 창고가 모두 불에 탔는데 아직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1원 한 푼도 없었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로 1400㎡ 규모의 창고와 사무실이 모두 불에 탄 최점만(63)씨가 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30년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서 건축자재 도매업을 해 온 최씨는 이번 산불로 속초·고성·양양지역 철물점에 납품하던 건축자재가 모두 잿더미가 됐다. 그나마 남은 철근 등도 불에 그을린 뒤 두달가량 방치되면서 녹이 생긴 상태다. 
 
최씨는 “30년을 안 먹고 안 쓰고 모아온 것인데 처참하다. 보상 문제 때문에 철거할 수도 없어 그대로 두고 있다”며 “한전과의 보상 문제가 길게는 5년이나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전에 사람이 먼저 죽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산불로 부인, 딸과 함께 살던 99㎡ 규모의 주택마저 전소한 최씨는 지난달 주택 피해와 관련해 받은 보상금과 성금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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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를 본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이 불에 탄 공장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피해를 본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이 불에 탄 공장 시설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상공인 피해액만 1400억원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액이 1400억원을 넘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아 피해 중·소상공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중·소상공인 피해 신고액은 지난 5일 기준 1431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 32개 업체(330억원), 소상공인 326개 업체(1100억원) 등 피해 업체만 358개 업체다.
 
하지만 현행법상 중·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복구비 지원은 명시돼 있지 않아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사망·실종 등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구호, 주거용 건축물 복구비 지원, 농림어업 시설 복구 지원 등이 명시돼 있지만, 중·소상공인 피해에 대한 복구 지원은 자금 융자만 가능하게 돼 있다.
 
천막과 로프 등 건설자재와 조경자재 도매업을 하는 최만수(60·강원 고성군)씨도 지원을 못 받은 소상공인 중 한명이다. 최씨는 자재창고 5동이 불에 타 15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봤다. 20년간 이 일을 해온 최씨는 “두 달째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생계유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일기 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이 지난달 28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산불 복구 관련 국비 확보를 촉구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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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중소상공인 7일 청와대서 집회
이에 따라 속초 산불피해자 및 고성 상공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5일 강원도청을 찾아 최문순 강원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현재 강원도와 관계기관이 소상공인 등에게 지원되는 2차 성금 배분 방식을 두고 고심하면서 지원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장일기 비대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산불 발생 두 달이 지났지만, 중·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단 한 푼도 없다”며 산불 성금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7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시위한 뒤 국회와 민주당 당사를 찾아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산불 이후 소상공인들은 일도 못 하고, 철거도 못 하는 상황이다. 생활비를 걱정할 정도로 너무 힘들다”며 “정부가 서둘러 성금 배분 관련 대책을 마련해 하루빨리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2832㏊와 주택 553채를 태웠다. 12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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