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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택시·버스·따릉이 한번에 예약···'빠른길 찾기' 넘은 앱의 진화

   세계 최초 마스 서비스인 핀란드의 'Whim'

세계 최초 마스 서비스인 핀란드의 'Whim'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출근길에 나서기 전에 맨 먼저 확인하는 게 있습니다. 스마트 폰에 설치해놓은 앱(App) 인데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A 씨는 앱에서 회사나 거래처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우선 검색합니다. 그러면 버스와 지하철, 택시, 자전거에 전동킥보드, 때론 공유 차량까지 이용 가능한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조합된 방법이 제시되는데요. 
 
 가장 빠르게 가면서도 걷는 건 최소화하거나,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등 여러 선택지가 제공되는 겁니다. 여기까지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는 'ㅇㅇㅇ 길찾기' 수준입니다.  
 
 앱 하나로 모든 교통수단 예약, 결제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들어가면 타야 하는 버스의 도착 예정시간과 지하철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 하나로 버스와 지하철, 택시, 공유 자전거까지 편리하게 이용하는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앱 하나로 버스와 지하철, 택시, 공유 자전거까지 편리하게 이용하는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A 씨는 "새로 설치한 앱 덕분에 집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출발해야 하는 시간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합니다.  
 
 또 거래처를 가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타야 하는 경우에는 앱 안에서 바로 호출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공용자전거인 '따릉이'나 최근 등장하고 있는 공유 전동킥보드 역시 예약과 결제가 가능하다는군요. 
앱 하나로 택시와 전동 킥보드는 물론 서울의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도 예약, 결제가 가능하다. [뉴스 1]

앱 하나로 택시와 전동 킥보드는 물론 서울의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도 예약, 결제가 가능하다. [뉴스 1]

 
 공유차량(카쉐어링)이 필요할 때도 앱 안에서 이용 가능한 위치와 차량정보를 바로 확인해서 예약해놓을 수 있는데요. 익숙지 않은 지역에 있을 때 가까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또는 주차장을 찾는 기능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앱만 스마트폰에 설치해놓으면 출근길은 물론 비교적 낯선 지역을 가게 되더라도 꽤 든든할 것 같은데요. 앞서 적은 A 씨 사례는 이 앱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하기 위한 가상 상황입니다. 
 
 지난 4월 출시된 무료 앱 '하이무브'   
 하지만 이 앱은 분명 지금 있습니다. 바로 '하이무브'입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립대, 현대자동차스타트업팀, 그린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4월 출시한 겁니다.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이무브'는 왜 만들었을까요? 여기서 먼저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라는 요즘 교통서비스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개념을 하나 짚고 가야 합니다.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서비스로서의 이동 또는 교통' 정도가 될 텐데요. 조금 풀어서 얘기하면 '통합 이동서비스' 정도로 불러도 될 듯합니다. 마스라는 개념이 등장한 건 사실 몇 년 되지 않습니다. 주로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데요. 
 
                  <자료: 하이무브 컨소시엄>

<자료: 하이무브 컨소시엄>

 마스의 선두주자인 핀란드의 'MaaS Global(마스 글로벌)'은 "(마스는) 모든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서로 다른 운송업체의 옵션을 결합해 한 번에 계획 및 결제가 가능하며 사무실 출퇴근부터 주말 활동까지 택시, 대중교통, 렌터카, 자전거 공유 등 가장 적합한 옵션을 선택하여 가장 스마트한 방법으로 활동을 관리하는 서비스"라고 정의합니다. 
 
 통합 이동서비스 제공, 마스(MaaS)  
 한마디로 스마트폰에 마스 앱 하나만 깔아놓으면 출퇴근에서부터 레저활동까지 몇번의 클릭만으로 필요한 모든 교통수단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결제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계 최초의 마스앱 서비스는 핀란드의 마스 글로벌이 2016년 수도 헬싱키에서 시작한 'Whim' 서비스인데요. 핀란드 정부와 에릭슨, 지멘스, 우버 등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자료: 하이무브 컨소시엄>

<자료: 하이무브 컨소시엄>

 무료 이용부터 일정 요금을 내고 그에 맞는 특정 서비스를 받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역시 같은 유럽 국가인 독일과 스웨덴에서도 2~3년 사이에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마스가 지금은 대중교통수단의 통합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호텔, 펜션 등 숙박 관련 서비스에까지 영역이 확장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런데 마스가 활성화되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우선 이용자 입장에서는 최적의 교통수단을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스가 활성화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차량 정체가 줄어들게 된다. [뉴시스]

마스가 활성화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늘고 차량 정체가 줄어들게 된다. [뉴시스]

 또 이러한 장점 덕분에 대중교통 이용객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레 자동차 통행량이 줄어들게 돼 도로 혼잡도 꽤 감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배기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공기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마스 시스템을 다른 사업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대중교통 이용 늘고 정체 해소 효과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겁니다. '하이무브'가 탄생한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인데요.  
 <자료: 하이무브 컨소시엄>

<자료: 하이무브 컨소시엄>

 
 하지만 국내의 마스는 아직 시작단계입니다. 하이무브의 경우 서비스 범위가 서울과 수도권에 제한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는데요. 게다가 잘 알려지지 않아 사용자가 아직 얼마 안 됩니다. 또 아이폰 사용자는 앱을 다운받으려면 9월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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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가 좀 더 활성화되려면 지역에 특화된 앱, 그리고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앱 등 여러 가지 서비스가 보다 더 개발돼야 할 겁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포함되지 않은 다른 교통수단들 역시 더 참여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마스가 활성화되려면 택시와 버스, 지하철 등의 서비스도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 [뉴스1]

마스가 활성화되려면 택시와 버스, 지하철 등의 서비스도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 [뉴스1]

 또 한가지, 앱이 아무리 잘 되어 있더라도 실제로 해당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불편하다면 별 소용이 없을 겁니다. 버스, 지하철, 택시, 공공자전거 등등 각 교통수단의 서비스를 보다 향상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야 마스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그에 따른 효과를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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