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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빈부를 갈라준 건 옥수수빵…'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점심때마다 학교에서는 옥수수빵이 나왔습니다.



한 반에 30명 정도가 그 옥수수빵을 받아먹었지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무상 배급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옥수수빵을 먹었다고 오해하시진 말길 바랍니다.



당시 한 반의 학생 수는 대략 100명 정도는 됐으니까요.



그래서 점심시간의 풍경은 이랬습니다.



70명 정도는 도시락, 30명 정도는 옥수수빵…



노오란 옥수수빵이 먹음직스럽다고 느낄 때도 많았고,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 빵을 먹는 게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현실은 가난한 아이들과 그 가난에서 겨우 벗어나 있는 아이들을 명확하게 갈라주는 것이 바로 그 옥수수빵이었습니다.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 중에는 우유를 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한 달에 당시 돈으로 천 원 정도를 내면 매일 우유가 나왔습니다.



물론, 돈을 내지 않으면 우유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정해서 말씀드리자면, 점심시간의 풍경은 이랬습니다. 



이렇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도시락과 우유를 먹는 아이들…



도시락만 먹는 아이들…



그리고 옥수수빵만 먹는 아이들…  



이것은 그냥 겉으로 드러난 풍경일 뿐…



아이들의 마음속은 참으로 착잡했습니다.



좁은 교실 안에서 이미 나누어져 버린 계층…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는 그렇게 가끔씩 아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어제(5일) 보도해드린 지역아동센터도 마찬가지지요.



-한부모가족 증명서

-장애인증명서

-차상위계층 확인서

-기초연금 수급자 확인서…



가난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맞아야 받아주는 순간…



차별과 소외는 시작됐습니다.



"제가 여기 다니는 거 알면 친구가 안 놀아줄까 봐…"

- 지역아동센터 이용 학생



벌써 10년 전에 정해놓은 그 기준은 이제 헌법 소원의 대상이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옥수수빵과 우유의 얘기는 벌써 50년도 훨씬 넘은 과거의 얘기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빈부에 따른 차별의 구조는 바꾸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이전 세대의 가난은 미담 또는 자랑, 보편… 그러나 지금은 비밀이자 수치…"

- 김애란 작가



1980년생 작가 김애란은 그렇게 정의했지요.



그러나 김애란 작가의 말이 다 맞은 것은 아닙니다.



50여 년 전 교실의 아이들이 그러했듯이…



가난은… 이전 세대에도, 부끄러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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