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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맥주가 밍밍하다 느껴질 때, IPL 마셔보세요

기자
황지혜 사진 황지혜
[더,오래] 황지혜의 방구석 맥주여행(18) 
코로나와 하이네켄 맥주. 여름은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계절의 문턱에서부터 폭염이 시작된 올해는 더욱 그렇다. [사진 pexels]

코로나와 하이네켄 맥주. 여름은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계절의 문턱에서부터 폭염이 시작된 올해는 더욱 그렇다. [사진 pexels]

 
여름은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계절의 문턱에서부터 폭염이 시작된 올해는 더욱 그렇다. 잔에 따르면 살얼음이 낄 것만 같은, 탄산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황금빛 투명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맥주 광고의 한 장면이 강렬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동남아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무색무취에 가까운 이런 맥주에 얼음을 넣어 맥주 자체의 풍미를 최소화하고 시원함만 극대화해 서빙하기도 한다.
 
여름이면 간절해지는 이들 맥주는 대부분 페일 라거(Pale Lager) 스타일이다. 알코올 도수 4~5도에 향과 맛이 옅으며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목에 걸리는 것 없이 꿀떡꿀떡 넘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맥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스, 하이트, 피츠가 이런 스타일이다. 국산 맥주가 밍밍하다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사실 대기업 맥주들은 페일 라거라는 스타일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하게 만들어진 맥주다.
 
전 세계 맥주 시장도 마찬가지로 밀러, 칼스버그,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등 페일 라거가 석권하고 있다. 각국의 시장 1위 맥주는 대부분 페일 라거 스타일이다.
 
[사진 황지혜, 제작 조혜미]

[사진 황지혜, 제작 조혜미]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페일 라거를 연거푸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이것은 탄산수인가 얼음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워낙 맛과 향이 적기 때문이다. 무언가 맛이란 게 있는 맥주가 간절해진다.
 
이럴 때 어울리는 맥주 스타일은 인디아 페일 라거(India Pale Lager, IPL)다. IPL은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 IPA)처럼 홉의 특성을 강조한 맥주다. 맥주 재료 중 하나인 홉 중에서도 열대과일 풍미를 강하게 내는 미국, 호주 등의 홉이 활용된다. IPA가 페일 에일에 홉의 풍미를 강조하고 도수를 높인 맥주라면 IPL는 페일 라거에 유사한 작업을 한 맥주라고 이해하면 된다.
 
음용성이 좋으면서도 나름의 개성을 가진 맥주를 찾는다면 IPL이 제격이다. 또 평소 IPA의 향은 좋아하면서도 막상 마시면 쓴맛이 도드라지고 잘 넘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IPL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IPA와 유사하게 열대과일 풍미가 도드라지면서도 청량감을 살렸다. IPL은 홉이 강조된 라거라는 의미에서 호피 라거(Hoppy Lager)라고 불리기도 한다.
 
넝쿨에 매달려 있는 홉. [사진 pixabay]

넝쿨에 매달려 있는 홉. [사진 pixabay]

 
IPL은 역사가 10~15년밖에 안 되는 신생 맥주 스타일이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미국 수제 맥주 시장에서 탄생했다. 페일 라거가 19세기 중반에 탄생한 것에 비하면 신생아 수준이다. 맥주의 스타일을 정리해놓은 BJCP(Beer Judge Certification Program) 스타일 가이드에 아직 정식 스타일로 등재되지도 않았다. 현재 IPL은 맥주 대회 등에서 페일 라거 스타일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IPL 맥주는 수입과 국산을 포함해 6~7종류다. 수입 맥주 중에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스톤 브루잉(Stone Brewing)의 트로픽 오브 썬더(Tropic of Thunder)가 있고 투올(To Øl)의 쓰리엑스 레이드(3X Raid Beer), 파운더스(Founders)의 트리고(Trigo)도 국내에서 접할 수 있었다.
 
국내 맥주 양조장들은 호피 라거라는 이름으로 홉을 강조한 라거 맥주들을 내놓고 있다. 트레비어, 카브루와 함께 어메이징 브루잉, 미스터리 브루잉, 구스아일랜드 등에서도 선보였다.
 
트로픽 오브 썬더(Tropic of Thunder)
스톤 브루잉의 트로픽 오브 썬더. 이 맥주에서는 오렌지, 라임, 파인애플, 코코넛 등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스톤 브루잉]

스톤 브루잉의 트로픽 오브 썬더. 이 맥주에서는 오렌지, 라임, 파인애플, 코코넛 등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스톤 브루잉]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톤 브루잉이 만든 트로픽 오브 썬더는 알코올 도수 5.8%의 IPL 스타일 맥주다. 스톤 브루잉에서는 이 맥주를 ‘IPA 애호가들을 위한 라거(Lager for IPA lovers)’라고 밝히고 있다.
 
오렌지, 라임, 파인애플 등을 느낄 수 있고 코코넛도 감지된다. 청량하게 갈증을 씻어주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이 맥주를 접하자마자 올여름을 함께 할 맥주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카브루 호피 라거(Kabrew Hoppy Lager)
카르부 호피 라거. 라거 맥주의 청량감에 홉의 향을 은은하게 담았다. [사진 카브루]

카르부 호피 라거. 라거 맥주의 청량감에 홉의 향을 은은하게 담았다. [사진 카브루]

 
경기도 가평의 맥주 양조장 카브루가 만든 맥주. 라거 맥주의 청량감에 홉의 향을 은은하게 담았다. 맥주에 소량의 과일주스를 절묘하게 섞은 느낌이다. 목에 걸리는 것 없이 벌컥벌컥 마시기에 좋고 알코올 도수도 4.5%로 부담스럽지 않다.
 
황지혜 비플랫 대표·비어포스트 객원에디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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