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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뜻밖의 답장'···안동사과 500㎏ 버킹엄궁 간다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좋은 품질의 안동 사과만 엄선하는 안동 사과 브랜드 '애이플'. [사진 안동농협]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좋은 품질의 안동 사과만 엄선하는 안동 사과 브랜드 '애이플'. [사진 안동농협]

“영국 여왕에게 지난 3월 말쯤 한국 대사관을 통해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사실 답장이 올 거라고는 기대를 안 했는데 한 달 뒤 답장을 받았고, 여왕 생일파티에 사과를 보내게 됐습니다.”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애이플을 담당하는 남시화 경매사의 말이다. 남 경매사를 비롯한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측은 지난 3월 한국 대사관에 “영국 여왕에 전해달라”며 편지 한 통을 전달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에 방문해 안동 사과 등 지역 농산물에 관심을 가졌고, 농산물공판장 측에서 여왕 방문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안동 사과 브랜드인 애이플을 만들었는데 꼭 여왕께서 맛봤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남 경매사는 “답장에는 오는 8일 열리는 여왕의 생일파티에 애이플을 가져오면 감사히 받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엄선된 안동 사과 500㎏을 지난 4일 비행기 편으로 먼저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안동 농협 측은 안동 사과 애이플 500㎏을 비행기에 실어 영국으로 보냈다. [사진 안동농협]

지난 4일 안동 농협 측은 안동 사과 애이플 500㎏을 비행기에 실어 영국으로 보냈다. [사진 안동농협]

애이플은 2016년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이 여왕의 왕관에서 모티브를 따 자체 개발한 사과 브랜드다. 알파벳 ‘a’에 왕관 모양이 그려져 있는 포장지가 특징이다. 농산물공판장 측은 안동 사과 중에서도 품질이 좋은 것만 엄선해 애이플로 분류한다. 농산물공판장은 애이플을 활용해 지난해 지역농협 공판장 처음으로 매출 140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전국 도매시장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지난달 14일 어머니의 안동 방문 20주년을 맞아 안동을 찾았을 때 애이플을 맛봤다. 앤드루 왕자는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 들러 어머니가 20년전 식수한 구상나무 옆에 사과나무를 기념 식수했다. 이날 앤드루 왕자는 “모친(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애이플을 전하고 싶다”며 애이플을 영국으로 들고 가 여왕에게 전달했다. 이후 박은하 주영 한국대사는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측에 “여왕이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파티에서도 농산물공판장은 애이플을 전시했다.  
 
남 경매사를 비롯한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관계자들은 여왕의 생일파티에서 애이플을 홍보하기 위해 6일 영국으로 향한다. 올해 영국 여왕 생일파티에 오르는 한국산 음식이나 물품은 애이플이 유일하다. 이들은 영국 버킹엄궁을 방문해 여왕 공식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로열패밀리와 정부 부처 등에 애이플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박은하 주영 한국대사 및 관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이플의 영국시장 진출을 의논한다.  
 
애이플이 영국 왕실조달 허가증(Royal Warrant of Appointment)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왕실조달 허가증은 적어도 5년 이상 왕실에 제품을 납품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 개인이나 회사가 받게 되는 신뢰의 상징으로 영국 왕실의 품격을 대변하는 브랜드에만 수여된다.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애이플 브랜드가 델몬트·선키스트 등 세계적 협동조합 브랜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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