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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윤, 네덜란드서 체포…최순실 독일 은닉 추정 자금 추적되나

최순실(왼쪽)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사진 뉴스1·중앙포토]

최순실(왼쪽)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사진 뉴스1·중앙포토]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윤(51·한국명 윤영식)이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 윤씨가 송환되면 특검팀에서 수사했던 최씨의 독일 은닉 자금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1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인터폴에 체포됐다. 독일 국적인 윤씨는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수사가 시작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헌인마을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2017년 12월 윤씨를 기소중지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법무부는 조만간 네덜란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움직여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받도록 도와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자 황모씨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윤씨와 공모해 착수금 명목으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한모씨는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억5000만원을 확정받았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최순실씨는 2016년 4월 윤씨에게 ‘부탁한 건 지금 검토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헌인마을 뉴스테이 사업 지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혀 있다. 뉴스테이 지정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윤씨는 최씨의 독일 현지 재산을 관리하며 사실상 집사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독 광부였던 윤씨의 아버지를 ‘삼촌’으로 불렀고 독일을 방문할 때마다 통역을 맡기는 등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2월 사기 혐의로 국내에서 복역 중일 당시 독일 지인에게 “박(근혜) 후보가 선거에서 이겼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 우리는 엄청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나의 부친은 이제 한국 대통령의 삼촌이 된 것이다” “최(순실) 원장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어”라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5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7년 5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김창진)는 윤씨가 헌인마을 개발비리뿐 아니라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지원 등 국정농단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네덜란드 당국에 구금된 윤씨의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활동했던 양재식 변호사는 “독일에 은닉한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씨 재산 추적은 특검 당시 큰 성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윤씨 송환으로 수사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씨가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2017년 1월 덴마크에서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씨도 현지에서 소송을 걸어 4개월 뒤에야 송환이 가능했다. 최순실씨 변호를 2년 동안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도 “윤씨 국적이 독일이라 정유라씨보다 송환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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