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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본 새' 질책 후 10만명 참여 공연 잠정 중단"

 북한이 지난 3일 능라도 5ㆍ1경기장에서 개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의 공연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해외의 북한 전문여행사들이 5일 전했다. 외국인을 모집해 북한 관광을 진행 중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이날 트위터에서 “소식통들에 따르면 집단체조가 개막공연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만 때문에 오는 10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 고려투어도 이날 트위터에 “공연을 조정해서 다시 막을 올릴 때까지 오는 10일부터 며칠 또는 몇 주간 공연이 중단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공연 중단 소식을 전한 여행사들은 그러나 어떤 내용을 조정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 역시 이날 오후 현재 공연 조정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개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보기 위해 주석단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개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보기 위해 주석단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여행사들의 전언이 사실이라면 공연 중단은 김 위원장의 질책 때문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부인 이설주 여사와 주요 간부들을 대동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52일 동안 모습을 감췄던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함께했다. 그런데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공연 뒤 김 위원장의 질책이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기획 및 책임자)들을 불러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ㆍ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 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누구를 불렀고, 어떤 질책을 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 '중단' 공지


 
지난 3일 개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의 공연 장면.[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개막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의 공연 장면.[사진=연합뉴스]

단, 이번 공연을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직접 관할했고, 박광호(부장), 이영호(제1부부장), 현송월ㆍ권혁봉ㆍ장용식(이상 부부장, 삼지연관현악단 간부) 등 선전선동부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선전선동부 간부들과 공연 총감독, 기획자들을 질책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 중단이 김 위원장의 지적 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후속 조치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연인원 10만여 명이 몇 달을 준비한 공연이 중단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1960년대부터 특별한 계기에 대집단체조 공연을 진행해 오다 최근 들어서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라는 형식으로 ‘아리랑’ ‘빛나는 조국’ 등을 거의 매년 공연해 왔다”며 “자연재해 등으로 대형 공연을 임시 중단한 적은 있지만, 최고지도자의 지적 뒤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 공연을 중단했다면 이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은 북한이 주민들의 결속과 체제 선전을 위해 대규모 카드섹션과 고난도 체조 동작을 가미해 기획한 매스게임으로, 최근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공연의 VIP석은 900달러(약 106만원)로 책정됐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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