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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탐구한 베르베르 "한국의 무당 만나보고 싶다"

신간 장편 소설을 낸 베르나르 베르베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사진 열린책들]

신간 장편 소설을 낸 베르나르 베르베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사진 열린책들]

"누가 날 죽였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8)의 신작『죽음』(총 2권, 열린책들)에 나오는 말이다. 이 소설은 인기 추리작가인 가브리엘 웰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자기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르베르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왜 태어났을까, 죽고 나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베르베르의 이번 방한은 1994년 첫 방한 이후 8번째 방문으로,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베르베르는 "현대문명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인간은 단순히 소비자나 납세자, 회사원으로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육신이라는 수단을 빌려 영혼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질수록 우리는 좀 더 지적으로 될 수 있으며, 질문에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책 표지

책 표지

 
죽음 이후의 삶은 베르베르에게 지속적인 관심사였다. 초기작 『타나토노트』(1994) 역시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베르베르는 "죽음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미신과 관련된 주제로 인식된다. 나는 가보지 않은 새로운 나라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담담하게 죽음을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많은 영매와 만났다고 한다. 소설에는 주인공인 작가 가브리엘 웰즈와 영매 뤼시필리피니가 함께 죽음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내용이 등장한다. 그는 "여러 영매를 만났는데, 죽은 저의 친척과 접신해 대화를 나누며 메모를 하는 영매도 봤다. 보이지 않는 세계라는 새로운 이론에 심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 열린책들]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 열린책들]

 
이번 방한 때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무당을 꼭 만나보고 싶다"며 "샤머니즘이란 것은 내가 큰 관심을 가진 소재로 진실하고 정직한 영매나 무당을 만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엔 그의 개인적 경험도 녹아 있다. 이번 작품을 집필하던 중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글을 쓰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혹시라도 아버지가 제 말을 듣고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곳으로 환생해도 좋다는 바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죽음에 대해선 "나무 옆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둘러싸고 있을 때 죽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내 삶의 끝이라는 걸 온전히 느끼면서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다. 관에 누워있기보다는 수직 상태로 묻혀 지렁이나 벌레, 나무들이 저를 영양분으로 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르베르의 작품은 유난히 한국에서 반응이 좋다. 국내에서 그의 책은 총 1200만부가 판매됐다. 『개미』『신』 『나무』『뇌』는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다음 작품은 『판도라의 상자』로 환생을 소재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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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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