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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생존자 증언 “크루즈 급선회해 추돌···선장 처벌해 달라”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과 편지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과 편지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추돌 전 어떤 소리라도 들은 것이 있으십니까.”
 

생존자들 크루즈 선장 책임 묻겠다며 자청
증언 마친 뒤 힘든 모습…가족 부축받기도

4일(현지시간)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호텔에선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의 생존자들이 다시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평생 돌아가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였다. 하지만 살아남아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란 생각에 먼저 자청한 자리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약 8시간 동안 헝가리 경찰과 검찰은 생존자 6명을 면담하며 사고 당시 증언을 청취했다. 이 가운데 3명의 증언이 진술 조서로 채택됐다. 남은 생존자 1명은 아직 입원 중이라 참여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1차 조사가 이뤄졌지만 생존자들이 “당시 통역이 원만하지 않아 한 번 더 조사를 받겠다”며 이뤄진 자리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 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 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 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 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들의 요구는 유람선을 침몰시킨 크루즈 선장 유리.C(64)의 엄중 처벌과 그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날 헝가리 검·경도 생존자들에게 크루즈로부터 추돌 전 경고를 받았는지 등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수십여 개의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헝가리 정부도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찰과 검찰이 모두 나서 증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는 법무부에서 파견된 조주연·황성민 부부장 검사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들, 면담 뒤 부축 받으며 나오기도 
현장에선 증언을 마친 생존자들은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면담실에서 걸어 나왔다. 모든 것을 쏟아낸 듯 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생존자들은 당시 현장에서 “추돌 전 크루즈로부터 어떠한 경고도 받은 적이 없다” “당시 머르기트 다리 아래서 급선회한 것은 유람선이 아닌 크루즈였다” “유람선 탑승 시 구명조끼 설명 등 제대로 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생존자들의 입장이 헝가리 측에 충분히 전달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독일 남부에서 발원한 다뉴브강이 한국인 유람선 참사로 통한의 관광지가 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사진은 독일 남부 레겐스부르크 부근 상공 기내에서 지난 3일 촬영한 다뉴브강 모습. [연합뉴스]

독일 남부에서 발원한 다뉴브강이 한국인 유람선 참사로 통한의 관광지가 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사진은 독일 남부 레겐스부르크 부근 상공 기내에서 지난 3일 촬영한 다뉴브강 모습. [연합뉴스]

헝가리 검찰도 “유리 선장 구속수사 필요” 
헝가리 검찰은 이날 확보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주중 예정된 유리 선장의 영장 항고심사에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방침이다.
 
헝가리 법원은 지난 1일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 유리 선장을 구속하며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100만원)와 부다페스트 거주(감시장치 부착)를 보석 조건으로 제시했다. 
 
검찰은 보석 조건을 철회해 달라며 항고해 5~6일쯤(현지시간) 영장항고 심사가 예정돼 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유리 선장은 변호인을 통해 보석금을 마련해 둔 상태다. 법원이 기존 결정을 고수할 경우 유리 선장은 석방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다. 
 
법무부 검찰 파견관들은 지난 3일 부다페스트 검찰청 검사장과 헝가리 법무부 차관을 만나 한국인과 헝가리인 승객이 탑승한 유람선을 침몰시킨 “유리 C 선장의 보석 석방을 막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그래픽=심정보 기자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기자 shim.jeongbo@joongang.co.kr

정부 당국자는 “이런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가 석방된 채로 수사를 받는 것은 헝가리와 한국 피해자 가족들 모두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한국보다 보석에 대한 허용 범위가 넓은 편이다. 법원이 검찰의 항고를 기각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선체에서 한국인 남성 추가 수습
5일 오전 현지 신속대응팀은 선체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전날 사고 현장에서 50㎞ 떨어진 강 하류에서 헬기 수색 중 발견된 시신과, 같은 날 선체 문에서 끼인 채 발견된 시신은 모두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사고 당일 7구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7구의 한국인(추정) 시신이 수습됐다.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번 사고의 한국인 사망자는 14명, 실종자는 14명이다. 유가족들은 부검 없이 한국으로 시신을 운구해 장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수중 수색은 물론 6일 오후로 예정된 유람선 인양 작업 전까지 선체 주변 수중 수색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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