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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민주당이 줄섰다···'기생충' 바라보는 묘한 시선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빈부 격차가 큰 사회의 생활을 리얼하게 잘 그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일 영화 ‘기생충’을 본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에서 이 대표와 국회의원 및 당직자 등 120여 명이 단체 관람을 했다.
 
민주당은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주 52시간 표준근로계약서’가 작성되고 영화계 노동 착취의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민주당의 ‘코드’에 맞는 빈부 격차와 노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으니 ‘1석 2조’인 셈이다.
 
공항 귀국장에서 황금종려상을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씨. [중앙포토]

공항 귀국장에서 황금종려상을 들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씨. [중앙포토]

민주당에 이어 민주평화당도 5일 서울 명동에서 단체관람을 한다. 대체로 진보 성향의 범여권에서 영화 ‘기생충’에 관심이 높다.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은 ‘기생충’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편이다. 정치권에서는 빈부 격차를 다룬 영화의 내용과 더불어 봉 감독이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진보 성향을 보인다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다. 그만큼 정치권의 영화 단체관람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연평해전'. [중앙포토]

영화 '연평해전'. [중앙포토]

보수 진영은 대체로 애국심에 호소하는 영화를 자주 단체관람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단체로 보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속 의원들은 “국가의 중요성, 애국심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영화를 적극 홍보했다. 안보를 위한 고귀한 희생, 나라 사랑 등 보수 정당의 가치를 강조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2016년엔 지상욱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기간 중 문재인 당시 후보가 영화 '광해'를 관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2년 대선 기간 중 문재인 당시 후보가 영화 '광해'를 관람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대통령 등 유력 정치인의 영화 관람은 늘 화제가 된다. 영화에 정치적 메시지를 투영하는 ‘영화 정치’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대선 유세를 하면서 “매달 한 번씩 영화나 연극 등을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실제로 극장에서 눈물을 보인 일화가 많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변호인’ ‘국제시장’ ‘연평해전’ ‘판도라’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보고 울었다. 
 
‘연평해전’을 관람하고는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로 우리 영토가 지켜졌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희생 없이 안보와 평화를 지키는 세상을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해 보수와 중도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본 영화는 ‘택시운전사’였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은 고 박종철씨의 형, 고문 경찰 정보를 외부에 전한 교도관과 함께 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용산 CGV에서 5·18민주화운동 참상을 전세계에 보도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와 장훈 감독과 송강호, 유해진 배우와 같이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 앞서 주연배우인 송강호씨를 소개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의 얘기를 다룬 영화다. 2017.8.13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용산 CGV에서 5·18민주화운동 참상을 전세계에 보도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와 장훈 감독과 송강호, 유해진 배우와 같이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 앞서 주연배우인 송강호씨를 소개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운전사의 얘기를 다룬 영화다. 2017.8.13 청와대제공

2014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영화 속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을 언급하며 ‘나라 사랑’을 강조했다.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같은 날 관람했다. 김 대표는 “가정과 나라를 지킨 기성세대의 모습”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보수 지지층과 공감대를 만들었다. 문재인 당시 의원은 “영화가 제 개인사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 영화가 보수적인 영화라든지 그런 해석은 당치 않은 것 같다.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이 있지만 그건 시대상이었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 영화 관람나선 노 전 대통령 부부   (서울=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가 청와대 재임과 퇴임 시 찍었던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미공개 사진 40여 점을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사진은 2006년 12월 영화 '괴물' 관람을 위해 찾은 을지로 롯데시네마를 찾은 노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관람 전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 2019.5.23 [사진가 장철영 제공]   scoop@yna.co.kr/2019-05-23 12:15:4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고 노무현 대통령 미공개 사진] 영화 관람나선 노 전 대통령 부부 (서울=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가 청와대 재임과 퇴임 시 찍었던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미공개 사진 40여 점을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사진은 2006년 12월 영화 '괴물' 관람을 위해 찾은 을지로 롯데시네마를 찾은 노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관람 전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 2019.5.23 [사진가 장철영 제공] scoop@yna.co.kr/2019-05-23 12:15:49/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013년 개봉한 ‘변호인’은 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소재로 해 민주당 의원들이 단체 관람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일반 상영관을 처음으로 찾은 대통령이다. ‘왕의 남자’, ‘맨발의 기봉이’, ‘밀양’,‘괴물’ 등을 봤고, 2007년에는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보고 “가슴이 꽉 막혀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 6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명량'을 관람하기에 앞서 배우 안성기(왼쪽 끝)씨,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오른쪽)과 주인공이 입었던 이순신장군의 의상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8월 6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명량'을 관람하기에 앞서 배우 안성기(왼쪽 끝)씨,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오른쪽)과 주인공이 입었던 이순신장군의 의상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영화 ‘명량’(2014년)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정치권의 화두로 던져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정국에서 돌파구를 찾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여의도의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봤다. 박 전 대통령은 ‘뽀로로 극장판’ 등 애니메이션을 보며 창조 경제를 설파하기도 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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