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옐로 펫테일 전갈 만원에"…쉽게 거래되는 독성 애완곤충

“옐로 펫테일 전갈 두 마리 2만원에 분양합니다.”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애완전갈’ 판매 글 내용이다. 강한 독성을 지닌 거미나 지네, 전갈 등은 거래가 금지돼 있지만 많은 수의 절지류들은 여전히 쉽게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절지류 중에서도 강한 독성을 지닌 종들이 많이 있다고 지적한다. 
 
애완절지류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 애완 전갈을 분양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카페 캡쳐]

애완절지류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 애완 전갈을 분양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카페 캡쳐]

 
지난 2015년 6월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데스스토커(전갈) 등 독성이 강한 곤충 등을 사육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유해곤충 사육금지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성인 남성이 쏘이면 두 시간 이내에 사망할 정도’의 독성을 가졌다고 알려졌던 데스스토커 등이 온라인 절지류 동호회 카페나 샵 등에서 제재 없이 거래됐기 때문이다.  
 
물론 독성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위적으로 데스스토커의 독을 굉장히 많이 주입하지 않는다면 건강한 성인 남성이 자연 상태의 데스스토커 독에 손가락을 쏘인다고 해도 치사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독성 전갈은 거래 가능  
현재 데스스토커는 온라인에서 거래나 분양 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 2015년 이후 온라인 카페 등에서 데스스토커 분양이나 매매를 금지 조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 의원이 낸 법안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데스스토커를 포함한 독성 절지류의 거래 및 사육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한 온라인 절지류 판매샵 관계자는 “또 다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아 데스스토커는 팔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스스토커와 이름이 다르지만 더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전갈류는 오히려 쉽게 거래되고 있다. 옐로 펫테일은 데스스토커와 유사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옐로 펫테일의 반수치사량(실험균의 50%가 사망하는 용량)은 0.32~0.75mg/kg으로 알려져 있다. 데스스토커의 반수치사량과 비슷하다.  
 
일부 매니아들은 블랙위도우거미 등 국내 반입 및 사육이 금지된 맹독성의 절지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애완 절지류 판매업체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 가운데는 맹독성 절지류를 골라서 찾는 경우도 많다"며 "매우 드문 사례지만 샵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못하면 해외에 가서 구해오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절지류 등의 밀반입은 불법이다. 
 
블랙위도우 거미. 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ixabay]

블랙위도우 거미. 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ixabay]

 
절지류를 애완동물로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에 옐로 펫테일 등과 같은 독성 절지류는 ‘잠재적 무기’로 인식된다. 서울 목동의 김모(52)씨는 “옆집에서 독이 있는 지네와 전갈 수십 마리를 애완곤충으로 키우고 있다면 당연히 걱정이 되지 않겠냐”며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한 마리만 사라져도 ‘그게 우리집에 오면 어쩌나’ 염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이모(26)씨도 “매우 낮은 치사율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물리면 위험한 것 아니냐”며 “특히 주인이 관리를 잘못해 빠져나올 경우 지네나 전갈이 자고 있는 사람의 머리나 심장 쪽 등 위험 부위를 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끔직하다”라고 말했다.  
 
업계 "독성, 지나치게 과장된 편"
하지만 절지류 업계 측에서는 ‘제대로 관리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절지류 판매 업체인 쥬엑스엔터프라이즈 정연욱 대표는 “절지류의 독성이 실제로는 너무 과장된 것들이 많다”며 “실제로 독 주입량이라는 게 굉장히 조금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위험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주필 주필거미박물관 관장도 “데스스토커나 옐로 펫테일 모두 독성이 그렇게 센 것도 아니고 막 무는 습성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나 사육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온라인샵 절지류 판매 관계자도 “개를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개도 키우다 보면 물고 할퀴어서 상처를 내기도 하는데 그 정도의 위험성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연과 과장은 “사람들에게 절지류가 얼마나 유해성이 있을지는 종별로 다르지만, 일단 사람들이 물리지 않더라도 무서우니까 우발적으로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다”며 “애완절지류를 키우는 사람들은 관리를 잘 하는 것은 물론 합법적으로 가능한 종만 사육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연·편광현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