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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 묻힌 구급대원 아내, 소방관 남편 "보고 싶다" 울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최태성(53·김제소방서 화재진압대원) 소방위가 중학교 1학년 작은아들(13)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의 묘에 삽으로 흙을 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최태성(53·김제소방서 화재진압대원) 소방위가 중학교 1학년 작은아들(13)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의 묘에 삽으로 흙을 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너로 인해 소방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알게 됐고, 법령 개정까지 이끌어냈어."  
 

故 강연희 소방경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전과 44범 취객 구하다 숨진 지 1년 만
국가보훈처, 지난달 유족 신청 승인
인사혁신처, 재심서 위험직무순직 인정
정은애 센터장 "하늘서는 편히 쉬길…"

4일 오후 3시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의 직속 상관 정은애 익산소방서 인화119센터장이 미리 준비한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먼저 떠난 후배에 대해 "살아서도 훌륭했고, 죽어서도 큰 빛이 돼 줬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강 소방경이 순직 1년 만에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달 유족이 신청한 강 소방경의 국립묘지 안장을 승인했다. 안장식에는 유족과 동료 소방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백성기 익산소방서장은 추모사에서 "고인의 뜻을 이어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열린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 안장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열린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 안장식에 참석한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강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익산역 앞 도로에서 술 취해 쓰러진 윤모(48)씨를 119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다가 봉변을 당했다. 윤씨는 강 소방경 머리를 주먹으로 대여섯 차례 때리고 "○○년, XX를 찢어버린다" 등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윤씨는 폭력 등 전과 44범이었다. 강 소방경은 사건 이후 불면증·어지럼증·딸꾹질에 시달리다 5월 1일 뇌출혈로 숨졌다.  
 
납골당에 안치된 강 소방경 유골이 1년 만에 제자리를 찾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1차 심사에서 "강 소방경의 사망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서 정한 (일반)순직에는 해당하나 같은 법에서 정한 위험직무순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족과 5만 명의 소방공무원들은 "이게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예우냐"며 반발했다. 정 센터장을 중심으로 동료들은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피는 펜보다 강하다"는 뜻이 담긴 '#피_더펜' 해시태그 운동도 병행했다.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인사혁신처는 지난 4월 30일 "(국무총리 소속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 재심 결과 강 소방경의 위험직무순직 유족보상금 청구 건을 승인했다"며 1차 결정을 뒤집었다. "구급 업무의 특성, 사건 발생 당시의 위급한 상황, 현장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강 소방경의 위험직무순직 인정은 국가가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해 좀 더 깊고 면밀하게 살피고 보호해 주겠다는 의미"라며 "개인적으로는 동생처럼 생각한 강 소방경이 하늘에서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동료 소방관들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안장식엔 남편 최태성(53·김제소방서 화재진압대원) 소방위와 중학교 1학년 작은아들(13), 강 소방경의 노부모와 형제들이 참석했다. 수행평가 일정이 겹친 고등학교 2학년 큰아들(17)은 불참했다.  
 
최 소방위는 이날 오전 8시 반쯤 군산 추모관에 가서 아내 유골을 품고 전주 집에 들렀다가 현충원에 갔다. 그는 "쉬는 날마다 추모관에 갔다. 어제도 다녀왔다"고 했다. 집에는 아직 강 소방경의 옷과 화장대 등 유품이 그대로 있다고 한다. 최 소방위는 "아내가 소박하게 살아 물건이 많지 않다. 가방 하나 사준 것도 아끼느라 잘 메지 않았다"고 했다.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묻자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예전엔 아내가 꿈에 한 번씩 나왔는데 요즘은 안 나온다. 너무 보고 싶다"며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안장식에 참석한 의용소방대원들이 고인의 영전에 국화를 바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취객을 구하다 숨진 고(故) 강연희 소방경(사망 당시 51세)이 4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안장식에 참석한 의용소방대원들이 고인의 영전에 국화를 바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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