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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언제나 AMD 필요했다···12년전 진대제 '쪽집게 예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의 해외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반도체 회사 AMD가 대표적이다. 실제 AMD가 삼성에 인수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12년 전인 2007년 9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참여정부 정통부 장관으로 발탁되기 이전, 1997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을 지냈던 진 전 장관은 삼성이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인텔과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AMD를 인수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AMD의 인수 요청에 삼성의 답은 "노"였다. 2009년 3분기까지 AMD는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진대제 블록체인협회장이 지난해 8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중앙선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진대제 블록체인협회장이 지난해 8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중앙선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2019년 6월3일, 두 회사가 공개적으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기남 부회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장 5명과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연 지 이틀 만이다. 
 
JY가 반도체 사장단 회의 연 지 이틀만에 '오피셜' 
IT업계에 따르면 12년전과 달리 최근엔 삼성전자가 AMD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올 초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밝힌 삼성전자 입장에선 AMD의 GPU 설계 역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AMD는 그 사이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콘솔용 CPU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2014년 10월 대만 이민자 출신인 리사 수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다. AMD가 강점을 보이는 게임용 CPU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VR) 등 고성능 그래픽 처리 기능이 강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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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직후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획기적인 그래픽 제품 솔루션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AMD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할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엑시노스 내 GPU 성능 보강할 기회 맞아 
이로써 삼성전자는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에 AMD의 ‘라데온’ 그래픽 기술을 쓸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AP 엑시노스를 자체 설계·제작할뿐더러 양산까지 할 수 있지만, GPU는 영국 ARM의 '말리'를 그대로 탑재하고 있다. 말리는 애플·퀄컴의 GPU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상당수 IT 마니아로부터 받는다. 이 때문에 삼성이 AMD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면에는 영국 ARM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위탁생산(파운드리)을 놓고 봐도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기업인 AMD와의 파트너십은 호재거리다. 향후 AMD가 삼성 파운드리 라인에 고성능 칩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 1월 AMD는 라이벌 인텔보다 앞서 7나노미터(㎚) 공정 CPU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인텔은 현재 10나노급 CPU에 머물러 있다. 현재 7나노 이하 공정에선 AMD뿐 아니라 퀄컴·애플·하이실리콘(화웨이 자회사) 등 주요 기업이 대만 TSMC를 통해 칩을 생산하고 있다.
 

AMD, 삼성 통해 모바일칩 시장 '징검다리' 확보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AMD는 PC·서버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모바일 분야까지 확장할 디딤돌을 마련했다.  
 
올 1월 열린 CES 2019에서 기조연설 중인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 [사진 AMD]

올 1월 열린 CES 2019에서 기조연설 중인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 [사진 AMD]

삼성과의 파트너십 체결 직후, 리사 수 CEO는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 솔루션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장하고 이에 따라 사용자 기반과 개발 생태계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난에 시달렸던 2009년, AMD는 퀄컴에 모바일 GPU 사업을 6500만 달러(약 768억원)에 매각했다.
 
AMD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0.6% 오른 27.58달러에 장을 마쳤다. 구글·아마존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을 것이란 소식에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가 급락했지만, AMD는 삼성과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선방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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