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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2035]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송우영 JTBC 사회2부 기자

송우영 JTBC 사회2부 기자

첫인상은 중요하다. 소개팅 자리에서도 상대가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가 불과 수십 초면 결정된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이 말이 맞다면 우리는 우리의 초기 판단이 정확한 것이었기를 바라야 한다. 따듯한 마음과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이상형을 다소 긴장한 표정 때문에 ‘차갑고 딱딱한 정 없는 사람’으로 판단한다면, 그리고 그걸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알게 된다면 무척 아쉬울 테니 말이다.  
 
잘못 끼운 셔츠 단추를 제대로 바로 잡기 위해서는 재킷을 벗고 넥타이도 풀어야 한다. 아무 데서나 몸을 노출할 순 없으니 가까운 화장실도 찾아야 한다. 첫 단추를 정확히 끼워야 하는 이유다. 그저 단추 몇 개만 다시 풀면 되는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하물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게 얼마나 중요할까. 더욱이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정확히 바로잡을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그 아쉬움은 얼마나 클까.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나 장자연씨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고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일 것이다. “다른 성접대 등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 시효가 완성돼 추가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는 수사단의 설명은 “잘못은 있지만 너무 늦어 처벌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히고, “현재 남아있는 자료들과 진술로는 판단할 수 없었다”는 과거사위의 말은 “초기에 제대로 수사를 했다면 입증할 수도 있었다”로 들리기도 한다. 여전히 진실은 모르기에 이런 가정들은 다소 위험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의지를 갖고 당시로 돌아간다면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
 
하지만 계속 지난 것들을 돌아보며 안타까움만 느끼고 있을 순 없다.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으면, 이젠 실천에 옮길 차례다. 현재 펼쳐져 있지만 이대로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커다란 후회를 남길지 모르는 사건과 현상을 살펴야 한다.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첫 단추들은 제대로 끼워야 하니까.
 
송우영 JTBC 사회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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