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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하노이 회담 때 베트남에 식량 30만t 차관 요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을 당시 북한 대표단이 베트남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4일 밝혔다.  
 

소식통 “베트남 긍정 검토 답변”
실제 식량 지원까진 안 된 듯

익명을 원한 한 소식통은 “하노이에서 열렸던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결렬되기는 했지만 북한은 베트남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호관계를 돈독히 했다”며 “당시 북한은 베트남에 식량 30만t을 차관 형식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데, 이를 고려해 김 위원장이 아닌 다른 고위 간부가 베트남 측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에서 누가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당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대미 협상팀과 베트남과의 양자관계 복원과 협력 증진을 담당하는 이수용 부위원장을 비롯한 베트남팀 등 두 팀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대미 협상팀’과 ‘베트남 협력팀’으로 진용을 짠 셈이다.  
 
김 부위원장과 이용호 외무상, 김혁철 특별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현 제1부상)은 미국과의 회담에 전념한 반면, 이수용·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광철 인민무력부장,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은 베트남과 우호관계 증진에 주력했다.  
 
북한 올해 식량 148만t 부족…동남아 주재 북 대사들 지원 호소 
 
베트남 협력팀은 미국과의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할롱베이 등을 찾았고, 김 위원장이 베트남 주석 및 총리, 국회의장 등과 회담 및 만찬을 할 때 배석했다. 따라서 ‘협력팀’ 중 한 명이 베트남 측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미국과의 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도 베트남에 차관 형태로 식량 지원을 요청한 건 지난해 식량 생산이 줄어드는 데 따른 대비책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외교라인을 통해선 공개적으로 지원 요청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국제기구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동남아 국가 주재 대사들도 식량난을 호소하고 있다.  
 
동남아에 있는 한 북한 대사관에서 나왔던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95만1000여t의 ‘알곡’을 생산했다. 그런데 “고온과 가물(가뭄), 큰물(홍수)” 등으로 지난해보다 50만3000t이 감소해 올해 148만6000t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문건에 따르면 각국 주재 북한대사들은 4월 중으로 대책(해당국의 지원)을 세우도록 했지만 정부당국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최근 러시아가 밀가루(5만t)를 지원한 것 외에 베트남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직접지원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지도부나 돈이 있는 사람들은 아직 문제가 없지만 외부의 구호성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취약계층은 보릿고개 시기에 식량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에서 최근 독립채산제가 보편화하면서 국가에서 책임지는 당이나 국가 간부들과 공장 운영이 원활한 기업 종업원들은 문제가 덜하다”며 “그러나 소규모 기업에 다니거나 노인과 어린이들 사이에선 아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놓고 국내 여론을 수렴 중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조만간 국제기구를 통해 5만t가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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