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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상상력 풍부한 영화·연극·그림…문화예술인 꿈 키우는 축제의 장

SJA Jeju 아트 페스티벌 가보니
SJA Jeju는 지난달 20~24일 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초등부의 뮤지컬 ‘정글북 아이들’.

SJA Jeju는 지난달 20~24일 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초등부의 뮤지컬 ‘정글북 아이들’.

문화·예술 교육은 이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필수과목이 됐다. 창작 활동으로 기른 창의력은 지식의 폭을 넓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시 공부가 위주인 국내 교육계에서 문화·예술 수업은 여전히 ‘비주류’ 과목에 속한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의 문화·예술 교육을 중시하고 예술가로서의 경험을 장려하는 학교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 중 한 곳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St.Johnsbury Academy Jeju, 이하 ‘SJA Jeju’)의 이야기다. 전교생이 아티스트가 돼 보는 특별한 축제 현장을 찾아갔다.
 

학교서 배운 지식에 창의력 발휘
유명 예술인과 함께 작품 만들고
벗들과 같이 준비하며 우정 쌓아

지난달 24일. 조용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강당에 다다르니 박수갈채와 환호 소리가 건물 밖까지 흘러나온다. 함성의 진원지인 강당에는 SJA Jeju 아트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영화제를 보려고 모인 280여 명의 중·고교생들로 북적거렸다. 학생들은 스크린에 자신이 제작한 영상 작품이 상영될 때마다 “우와~ 예술이네”라며 어깨를 으쓱거린다. 때론 서로를 “김 감독, 박 감독”이라 부르며 어깨를 토닥인다. 서로의 노고에 격렬한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칸 영화제 같은 분위기다.
 
학부모도 참여해 5일간 성황 이뤄
초등부의 미술 전시회.

초등부의 미술 전시회.

SJA Jeju는 지난달 20~24일 제2회 아트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축제는 SJA Jeju 재학생들이 수업과 방과 후 활동 등을 통해 배운 회화·소묘 작품을 전시하거나 연극·합창 등의 무대공연을 선보이는 연례행사다. 유치부·초등부는 미술작품 전시와 정글북 뮤지컬을 선보이고 중·고등부는 연극·영화제·합창 등의 공연에 참여한다. 페스티벌은 단 하루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일 동안 열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참여했다. 피터 토스카노 SJA Jeju 총교장은 “아트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손수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며 예술가적인 창의력은 물론 친구와의 공동체의식까지 쌓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다양한 축제 볼거리 가운데 특히 협업 프로젝트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해외 유명 예술가를 초대해 학생들과 예술작업을 하도록 학교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예술가는 한 달가량 SJA Jeju에 머무르면서 학생들과 예술작품을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다.
 
아이린 레이놀즈 애니메이션 감독(왼쪽)과 에드워드 곤잘레스 SJA Jeju 역사·영화학 교사.

아이린 레이놀즈 애니메이션 감독(왼쪽)과 에드워드 곤잘레스 SJA Jeju 역사·영화학 교사.

올해 이 프로그램엔 영상 애니메이션과 시각예술 전문가가 초대됐다. 미국의 직조 공예가로 유명한 나탈리 노박 작가가 초·중·고등부 직조공예 디렉터를 맡았다. 미국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린 레이놀즈 애니메이션 감독은 고등부 영화제 디렉터로 변신했다. 아이린 레이놀즈 감독은 “영화 제작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며 “작품에 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만큼은 프로 영화인 못지않았다”고 칭찬했다.
 
 
공동체의식·도전정신 함양
오케스트라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

축제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달아올랐다. 오후에는 축제의 정점을 찍을 연극·연주회 등 다채로운 공연들이 본격 막이 올랐다. 학생들 대부분이 혼자보다는 여럿이 팀을 이뤄 무대에 섰다. 그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분장을 점검하거나 연주 합을 맞춰 보고, 무대 위에선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는 모습을 통해 그동안 굳게 다져진 협동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20명 남짓한 중등부 학생들이 참여한 연극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열 가지 방법’에선 기발한 무대장치가 돋보였다. 신문지를 구겨 낙엽을 표현하거나 무대 커튼으로 숲속 분위기를 연출해 순식간에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공연이 끝나고도 학생들은 다 같이 무대를 정리하는 등 남다른 매너도 보여줬다.
 
중·고등부의 합창.

중·고등부의 합창.

극 중 내레이션 역을 맡은 중등부 나윤정(15·7학년)양은 “공연용 마이크에 내 목소리를 담으면서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긴 대사를 외우는 게 힘들었지만 평소 드라마 플레이 수업에서 함께 연극 연습을 해 온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첫 소감을 얘기했다. 이 밖에도 아트 디렉터의 작품 2개를 포함해 총 16개의 2~3분짜리 단편영화 작품이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캠퍼스 곳곳에선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초등부의 판화 작품부터 중학생들의 회화, 고교생들의 팬아트까지 다채로운 미술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시에 참여한 초등부 정예주(9·1학년)양은 “평소 물감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번엔 새롭게 판화를 그려 봤다”며 “잉크 작업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몰랐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제주=김나윤 기자 Kim.nayoo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SJA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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