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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축구 팀과 야구 팀을 동시에 가진 남자, 존 헨리

2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을 꺾은 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과 이를 바라보는 존 헨리 구단주. [EPA=연합뉴스]

2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을 꺾은 뒤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과 이를 바라보는 존 헨리 구단주. [EPA=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야구 팀과 축구 클럽을 동시에 소유하는 게 가능할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리버풀(잉글랜드) 구단주 존 헨리(70)가 주인공이다.
 
보스턴은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LA 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그리고 2019년 6월 2일,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을 2-0으로 물리쳤다. 보스턴과 리버풀을 운영하는 FSG(펜웨이 스포츠 그룹) 설립자이자 CEO인 헨리는 7개월 사이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헨리는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아내 린다 피주티와 함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을 품에 안은 사진을 게재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리버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빅 이어를 안고 활짝 웃는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오른쪽)와 아내 린다 피주티 헨리. [존 헨리 SNS]

결승전이 끝난 뒤 리버풀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빅 이어를 안고 활짝 웃는 존 헨리 리버풀 구단주(오른쪽)와 아내 린다 피주티 헨리. [존 헨리 SNS]

헨리는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인 미국 일리노이주 퀸시 출신이다. 아버지는 콩을 재배하는 농부였고, 헨리의 꿈은 록스타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은 뒤 농산물 거래를 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31살 때 회사를 설립하고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업은 성공을 거뒀고, 그는 곧 부자가 됐다. 보스턴 최대 미디어그룹 보스턴 글로브도 인수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헨리의 자산은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세계 838위)로 추정된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헨리는 1999년 MLB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를 사들였다. 헨리는 비인기구단 플로리다를 운영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02년 자신이 매입했던 것과 똑같은 가격으로 마이애미를 팔아치운 뒤, 보스턴을 매입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보스턴 팬들에게 인사하는 헨리 구단주(오른쪽)와 데이비드 오티스(가운데). [AP=연합뉴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보스턴 팬들에게 인사하는 헨리 구단주(오른쪽)와 데이비드 오티스(가운데). [AP=연합뉴스]

헨리의 성공비결은 '인재 영입'이었다. 그는 2003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에서 '머니볼'로 성공을 거둔 빌리 빈 단장을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테오 엡스타인을 단장으로 데려왔다. 만 28세였던 엡스타인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잠깐 일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연소 단장 엡스타인은 효율적인 비용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그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듬해엔 고액 선수들까지 사들여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헨리와 엡스타인이 1918년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치운 뒤 무관에 그친 밤비노의 저주를 86년 만에 깨트린 것이다.
 
보스턴에서 성공을 거둔 헨리는 2010년 4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리버풀을 3억 파운드(약 45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리버풀 역시 보스턴과 처지가 비슷했다. 전통있는 팀이지만 최근엔 부진을 거듭했고, 재정 상태가 나빴다. 미국인이 잉글랜드를 상징하는 구단을 운영하는 데 대한 차가운 시선도 있었다. 두 번째 시즌엔 2위에 오르긴 했지만 다음 해부턴 내리막길을 걸었다. 걸핏하면 매각설이 나돌았고, 국내 팬들은 '리빅아, 리중딱(리버풀은 빅클럽 아니다, 리버풀은 중위권이 딱)'이란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클롭 감독을 끌어안는 헨리 구단주(왼쪽 둘째). [EPA=연합뉴스]

결승전이 끝난 뒤 클롭 감독을 끌어안는 헨리 구단주(왼쪽 둘째). [EPA=연합뉴스]

헨리는 이번에도 '사람'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그 동안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해 리버풀 팬들에게 비판받았던 헨리는 이미 독일에서 성공을 거둔 클롭에게 전권을 맡겼다. 클롭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해 팀을 개편했다.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버질 반다이크 등이었고, 이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헨리에게도 남은 숙제는 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리버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개편된 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1989-90시즌이다. 올 시즌엔 30승7무1패(승점 97)로 선전했으나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1점 차로 우승을 내줬다. 헨리는 "(2022년까지 계약된)클롭과 연장계약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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