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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레이스 불 붙인 최정, "그래도 안타가 좋아"···왜?


"가끔 나오는 홈런보다는 매일 안타를 쳐서 매일 기분 좋게 경기하는 게 더 좋다."
 
SK 간판타자 최정(32)은 의외로 홈런에 큰 욕심이 없다. 2016·2017시즌 홈런왕 출신에다 지난해 홈런 공동 2위에 오른 타자인데도 그렇다. 최정의 고민은 늘 '홈런'이 아닌 '타율'에 집중된다.
 
물론 타고난 실력은 어쩔 수 없다. 최정은 지난 2일 인천 한화전에서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1·12호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안타 4개로 3타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물론이고 홈런왕 레이스에서도 공동 2위로 다시 뛰어올랐다. 1위인 박병호(키움·13개)와는 단 1개 차. 팀 동료 제이미 로맥·NC 양의지와 함께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최정은 "그 부분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타율을 더 올리고 싶다"고 고개를 저었다. 단순히 '가진 자의 여유'가 아니다. 이유가 있다. "홈런은 가끔씩 나오는 것 아닌가. 홈런을 계속 의식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지난해 많이 느꼈다"며 "안타는 매일 칠 수 있으니까 매일 쳐서 매일 좋은 기분으로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최정은 홈런 35개를 때렸지만 타율이 0.244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직전 시즌에는 46홈런-100타점에 3할 타율(0.316)까지 달성했던 터라 부진이 더 도드라져 보였던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의 아쉬움은 쓴 약이 됐다. 최정은 "계속 이것저것 해 보면서 내 타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하다가 잘될 때도 있고, 반대로 잘 안 될 때도 있었던 것 같다"며 "빨리 내 것을 정립해서 올 시즌 끝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득점권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도 담담하다. 최정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77로 시즌 타율(0.277)을 훨씬 웃돌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235에 그쳤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집중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이 부분도 매 시즌 '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2017년에는 득점권 타율이 좋았고, 지난해 안 좋았다가 올해 다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결국은 안타가 나올 때가 됐는데 운 좋게 득점권에 주자가 있어서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자기 스윙'을 하는 최정은 분명 KBO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염경엽 SK 감독은 그에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면 원래 가진 네 스윙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정 역시 '편하게' 타격하는 효과를 깨달았다. 그는 "예전에는 공 회전이 이상하면 나도 모르게 경직됐고, 볼을 확인하고 치려다 배트가 늦게 나가곤 했다"며 "2일 경기에선 배팅 머신 공을 친다는 느낌으로 구종과 관계없이 단순하게 (배트를) 돌렸다. '훈련한 대로만 친다'고 생각했더니 오히려 잘됐다"고 했다.
 
올 시즌은 확실히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됐다. 지난해 홈런의 힘으로 승승장구했던 SK도 올 시즌엔 마운드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최정은 "안 그래도 우리끼리 '딱 이길 만큼만 점수를 내고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며 "언젠가는 타자들도 승리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하루하루 기대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갈수록 타자들도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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