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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됐다던 김영철 건재···"4월 보름간 중국서 치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흘 연속 공개활동을 이어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3일 “김 위원장이 2일 진행된 군부대들의 군인 가족 예술 소조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9일 이후 22일만인 지난달 31일(보도일은 1일) 자강도 군수공장을 찾은 뒤 내치(內治)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 여사를 포함해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이만건(조직지도)ㆍ박광호(선전)ㆍ리수용(국제)ㆍ김평해(간부)ㆍ최휘(근로 단체)ㆍ안정수(경공업)ㆍ박태덕(농업)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지난해부터 북ㆍ미 협상을 이끌다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모습을 감췄던 김영철(대남)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지난 4월 겸직하고 있던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장금철에게 넘겨주고, 50여일간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베트남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결렬에 따른 문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4월 24일 김 위원장이 북ㆍ러 정상회담을 위해 출발하는 환송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이 대미 협상라인을 대상으로 북ㆍ미 정상회담의 결렬 배경과 역할에 대한 총화(검열)를 하고, 김영철 스스로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얘기가 돈 직후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의 신변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대북소식통은 “김 부위원장이 4월 하순 보름가량 중국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김영철이 평소 당뇨 등 성인병을 앓았고, 종양이 발견되는 등 건강이 악화해 중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그의 위상이 하노이 회담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일각의 관측처럼 문책을 당하거나 좌천된 건 아니다”며 “통전부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도 건강상의 이유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영철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직후 김혁철 국무위 특별대표와 중국을 찾아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는 소문도 있다. 
 
단,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인사들을 호명하며 김영철을 당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나중에 호명해 그가 건재를 과시하긴 했지만, 당내 서열 변화를 예상케 했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때는 김영철이 이수용보다 먼저 불렸으나, 이날 북한 매체들은 최휘와 박태덕 등 지난 4월에 정치국 위원에 새로 진입한 인사들을 김영철보다 먼저 호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공식 매체에 호명되는 순서가 서열을 나타낸다”며 “하노이 회담 때는 김영철이 책임자였기에 먼저 불렸지만 2월 8일 인민무력성 축하방문 및 경축공연 관람 때는 그가 맨 나중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영철이 최근 정치국 위원에 합류한 최휘, 박태덕 등 보다는 앞서야 정상인데, 실제 서열변화가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도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해 왔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김기남 선전선동부 고문이 자리했다. 다른 당국자는 “박광호 선전선동부장이 지난해 말 뇌출혈을 일으켜 치료 후 복귀했지만 과중한 업무가 어렵게 되자 김기남 전 선전선동부장이 일을 거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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