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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 브리핑'하는 美백악관…“언론 약화시키려는 전략”

지난 4월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룸이 아닌 야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4월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룸이 아닌 야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요즘 백악관 언론 브리핑룸은 먼지투성이에 거미줄이 쳐진, 버려진 비디오 가게 같다.”
최근 미국 백악관이 공식 브리핑룸이 아닌 길바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며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WP는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어지는 백악관 북측 진입로 아스팔트 도로에서 기자들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듣는 일이 일상화됐다"며 "몇 달 동안 북쪽 진입로는 행정부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위한 비공식 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북쪽 진입로는 기자들이 샌더스 대변인이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과 같은 관리에게 몇 마디를 듣기 위해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덧붙였다. 
 
샌더스 대변인이 브리핑룸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83일 전이다. 이에 WP는 "(언론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지 않은 기록적인 기간"이라며 "국방부와 국무부는 거의 언론브리핑을 포기했다"고도 전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샌더스 대변인에게 비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후속질문하기 어려워…언론 약화시키려는 전략"
지난 5월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룸이 아닌 야외에서 브리핑을 한 후 뒤돌아선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5월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룸이 아닌 야외에서 브리핑을 한 후 뒤돌아선 모습. [AP=연합뉴스]

이런 백악관의 브리핑은 언론을 약화(diminishing)시키려는 전략이라고 WP는 분석했다. 공식 언론 브리핑룸이 아닌 길바닥에서 이뤄지는 브리핑은 언제, 어떤 주제로 열리는지 정해져 있지 않고 이마저도 아주 짧게 진행돼 기자들이 깊이 있는 질문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WP는 백악관 출입 기자들의 말을 인용해 "일부 기자들은 정부의 목표가 언론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기자는 "길바닥 브리핑은 기존 브리핑보다 훨씬 짧고, 마이크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가 원하는 질문을 제대로 할 수도 없다"며 "백악관 관계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기고하고 있는 화이트하우스 포 플레이보이 소속 백악관 출입 기자 브라이언 카렘은 "이런 방식의 브리핑에선 후속 질문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같은 방식이 백악관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왜 이렇게 하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기자들과의 상호 작용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스티브 헤르만 VOA 백악관 출입기자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런 브리핑이 우리의 일을 더 어렵게 한다"며 "이번 행정부는 백악관의 전통을 깨는데 거리낌이 없다"고 전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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