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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 이정은6, 韓 여자골퍼 비하 발언 질문에…

이정은 [AFP=연합뉴스]

이정은 [AFP=연합뉴스]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6언더파’로 우승을 달성한 ‘핫식스’ 이정은(23)이 “6이라는 숫자는 럭키 넘버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끝난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의 첫 우승이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식스’로 통한다. 이정은의 이름 옆에 숫자 ‘6’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동명이인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면서 이정은의 번호는 ‘6’이 됐다.
 
LPGA 투어에서 이정은과 만나는 선수와 캐디는 이정은을 발음하기 쉽게 ‘식스’로 부른다. 이정은은 숫자 ‘6’가 쓰여진 공으로 플레이한다. US여자오픈 우승도 6이 새겨진 공으로 만들어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정은이 처음 들은 질문도 ‘6언더파로 우승한 소감’이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3라운드에 66타를 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LPGA 투어 우승도 6언더파로 했다. 6이라는 숫자는 럭키 넘버인 것 같다”며 답했다.
 
신인으로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대해 이정은은 “루키 선수로서 우승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행운 같아서 놀랍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눈물을 흘린 이유는 ‘힘든 시절’의 기억 때문이었다.
 
이정은은 “집안이 부유하지 못해서 빠듯하게 골프를 했다. 돈을 꼭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 투어에서 3년간 뛰고 LPGA 투어에서 뛰면서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한 장면을 기억한다면서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 들어가서 우승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100만달러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게 한국 라면이다. 우승하면 꼭 그걸 먹어야겠다고 정해뒀다. 오랜만에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정은은 “KLPGA 투어를 뛸 때는 골프를 빨리 그만두고 싶었는데, LPGA 투어에 와서는 오래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LPGA 투어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골프 코치 행크 헤이니의 한국 여자골퍼 비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정은은 “저는 영어를 잘 몰라서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승을 위해 나흘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쳤다. 가족과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어로 기자회견 질문에 답한 이정은은 “LPGA 선수로서 영어로 인터뷰하고 싶은데, 한국어로 해서 죄송하다. 영어로 말씀드릴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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