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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브리핑룸 놔두고 길바닥서 언론접촉하는 백악관"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을 비롯한 행정부 관리들이 멀쩡한 브리핑룸을 놔두고 길바닥에서 언론에 발언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기자의 깊이 있는 질문을 막고 행정부의 입장 전달 위주로 흐르기 쉽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공식 브리핑이 사라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진입로 길가에서 언론과 만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인 백악관 북쪽 진입로에서 기자들이 새라 샌더스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의 발언을 듣는 일이 최근 일상화됐다"며 "몇달 동안 북쪽 진입로는 행정부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위한 비공식 무대가 됐다"고 전했다.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은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를 대기시키고 기자들과 접촉하는, 북쪽 진입로는 샌더스 대변인이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과 같은 관리로부터 몇 마디를 듣는 장소가 됐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WP는 "물론 백악관에는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브리핑을 위한 아주 좋은 방이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 언론 브리핑룸은 먼지투성이에 거미줄이 쳐진, 버려진 블록버스터 비디오 가게와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샌더스 대변인이 브리핑룸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83일 전으로 이는 언론 브리핑을 하지 않은 기록적 기간"이라며 "국방부와 국무부 또한 언론 브리핑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WP는 "만약 정부의 목표가 언론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라면 진입로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고 일부 기자들은 말한다"며 "진입로 브리핑은 기자의 철저한 질문뿐만 아니라 후속 질문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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