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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위 카이머, 5년 만에 우승 찬스 잡았다

충격적인 역전패와 심리적 방황, 부상 등으로 두문불출했던 카이머는 다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충격적인 역전패와 심리적 방황, 부상 등으로 두문불출했던 카이머는 다시 부활을 노리고 있다.


2015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유로피언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

남자 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35·독일)는 3라운드까지 20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전매특허 스윙’으로 불린 특유의 정확도 높은 샷으로 3라운드까지 64-67-65타를 적어낸 그는 2위와 무려 6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다.

4번홀까지 3타를 더 줄인 카이머의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카이머는 9번홀에서 벙커에 샷을 빠뜨려 더블보기를 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13번홀에서는 티샷을 가시덤불 사이로 보내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등 속절없이 무너졌다. 최종일에만 3타를 잃고 세계 랭킹 357위 게리 스틸(프랑스)에게 역전패당한 카이머는 경기 이후 “너무 충격적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충격적인 역전패 이후 카이머는 미끄럼을 타듯 내려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 유로피언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카이머는 1980~1990년대를 풍미한 베른하르트 랑거(62)를 잇는 독일 출신의 스타플레이어였다. 2011년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8주간 1위를 유지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카이머는 2014년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 US오픈까지 제패하면서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유로피언투어 첫 승(2008년)으로 큰 무대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고, 통산 세 차례 우승으로 카이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부다비 챔피언십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5년 1월 아부다비 챔피언십 이후 카이머는 PGA 투어 12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고 네 차례나 컷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 13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최소 대회 출전 수를 채우지 못해 2016년부터 투어 카드 효력이 정지됐다.

카이머는 2016년부터 출전권이 있는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등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두 차례 톱10이 최고 성적이었다. 손목과 어깨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이 찾아왔고, 지난해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과 기권 여섯 차례를 기록할 만큼 최악이었다.

벼랑 끝에 섰던 카이머는 지난해 말 PGA 투어로부터 특별 투어 카드를 받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올 시즌 PGA 투어 출전 대회 수를 늘려 나갔고, 10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세 차례를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3위다.

그리고 드디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카이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파 72·7392야드)에서 치른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카이머는 단독 2위 아담 스콧(호주)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카이머는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60대 타수(67-68-66)를 기록하면서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5년 만에 PGA 투어 우승 기회를 잡은 카이머는 “돌이켜 보면 그렇게 어린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으리란 걸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그 압박감을 이겨 내는 방법을 알아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압박감을 견뎌 내고 넘어서는 것이 골프의 묘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몇 달 동안 코스에서 좀 더 편안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변화를 주려고 했다. 만약 우승을 다시 할 수 있다면 굉장히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또 하나를 배우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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