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자정까지 소주 두 병, 아침 운전 땐 음주단속 걸린다

지난달 31일 수서경찰서 심윤식 경위(오른쪽)가 음주 측정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수서경찰서 심윤식 경위(오른쪽)가 음주 측정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선생님. 15분 지나서도 계속 안 하시면 측정 거부에요. 안 부시는 이유가 있어요?”
 
지난달 31일 오전 5시 40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영동3교 하단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이 오전 5시 20분 단속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만취 상태로 강남구에서 분당 방면으로 운전 중이던 김모(56)씨를 적발했다. 하지만 김씨는 입을 꾹 다문 채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았다. 세 차례 음주 측정을 거부한 김씨는 결국 도로교통법위반(음주측정거부)으로 입건됐다. 수서경찰서 심윤식(55) 경위는 “가끔 아침 단속을 하면 만취 상태로 귀가하는 사람 혹은 출근길에 걸리는 사람, 두 부류가 있다”며 “출근길에 단속되는 분들은 본인은 술이 다 깬 줄 알고 운전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오는 25일부터 음주 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된다. 지난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고 윤창호씨의 사고 이후 12월 개정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5일 시행되면서 지금까지 처벌받지 않았던 혈중 알코올 농도 0.03%도 면허 정지 대상에 포함된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기존 0.05%였던 ‘면허 정지’ 기준은 0.03%로 낮아지고, ‘면허 취소’ 기준도 0.1%에서 0.08%로 낮아진다.  
 
또한 3번 이상 음주 단속에 걸릴 경우 면허가 취소되는 ‘삼진아웃제’를 ‘이진아웃제’로 바꾼다.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음주 다음날 아침 ‘숙취운전’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아침 접촉사고를 낸 야구선수 박한이(40)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65%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지난 1월 새벽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 서울고검 김모(55) 검사는 출근하려던 중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그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6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술 마신 다음날, 몇 시간 뒤부터 운전이 가능할까.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이 음주운전 단속·조사에 사용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기준은 ‘위드마크 공식’을 따른다. 위드마크 공식은 1930년대 스웨덴 생화학자 위드마크(Widmark)가 고안한 공식으로, 마신 술의 종류·양·체중·성별 등 요소를 고려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2015년 국토교통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농도는 음주 후 30~45분 사이에 가장 높아지고, 일부 개인차가 있다. 경찰은 운전자의 가장 유리한 주장을 반영해 ‘음주 후 90분’을 최고치로 잡는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한 다음에는 일정한 속도로 감소한다. 이 속도에도 개인차가 있지만, 시간당 0.01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한다. 이 계산법은 음주운전 사고 등으로 당시 음주 측정을 하지 못했을 경우, 운전 시점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데 사용된다.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계산해보면, 60㎏ 남성이 밤 12시까지 소주 2병을 마셨을 경우 혈중 알코올농도 최대치는 0.13%다. 6시간이 지나면 0.09%포인트(0.015% × 6시간)가 감소해 혈중 알코올농도는 0.04%가 된다. 과거 기준이라면 이 상태로 운전해도 단속기준에 걸리지 않지만 25일부터는 면허 정지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옛날엔 소주 한 병 정도는 ‘훈방’을 예상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소주 반 병도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