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김현미 ‘타다’ 해법 찾기 파격인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장관은 9월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국 7연임 선거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장관은 9월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국 7연임 선거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타다’ 해법 찾기를 위해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국토부 내 교통 분야 총 책임자의 자리인 교통물류실장에 정경훈 국토도시실장이 31일 보직 이동했다. 손명수 교통물류실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경욱 전 기획조정실장이 2차관으로 승진하면서 비어 있는 기조실장 자리를 메우기 위한 단순 보직 이동이 아니다. 국토부 내에서 “역대급 파격 인사”라고 말이 나온다.
 
정경훈 실장

정경훈 실장

새 교통물류실장인 정경훈 실장은 국토부 내에서 정통 ‘삽’라인으로 꼽힌다. 국토·주택 업무를 주로 하는 1차관 라인을 ‘삽’에 빗댄다면, 교통·항공 업무를 맡은 2차관 라인을 ‘바퀴’로 부른다. 정경훈 실장은 1992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쭉 ‘삽’라인에서 업력을 닦아왔다. 국토정책과장, 도시정책관, 국토정책관, 건설정책국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국토도시실장에 선임됐다.
 
실장급에서의 삽과 바퀴의 교류 인사는 흔치 않다. 실무 부서에서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키운 사람을 배치한다. 정무능력과 함께 기술직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위해서다.
 
국토부의 두 축인 ‘삽(국토)’과 ‘바퀴(교통)’는 업무 스타일과 조직 구성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행시 출신으로 보면 ‘삽’라인에 재경직이 많다. 삽의 주 종목인 주택 시장 업무만 봐도 거시경제를 두루 살펴야 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업무 조율을 해야 하는 부처도 많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협업해야 할 문제가 많다 보니 여러 불만을 듣고 종합하는 ‘듣는 귀’가 좀 더 발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바퀴’는 힘이 있다. 사업을 주로 집행한다. 도로를 깔고, 철도를 놓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상당분이 몰려 있다 보니 주무르는 예산도 많다. 항공정책실의 경우 항공사 설립 면허권을 쥐고 있는 데다가 국제선 노선 배분 등의 권한도 있다. 행시 출신은 일반행정직과 함께, 토목직과 같은 기술직도 많은 편이다.
 
실무자의 교류 인사가 많아지면서 삽과 바퀴의 성격 차이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지만 ‘바퀴’ 업무를 전혀 맡아보지 않은 정 실장이 교통 분야 총 책임자의 자리에 앉게 된 건 파격이다. 국토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기존상태를 답습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타다’ 논쟁만 해도 과거 정책만 업데이트해서는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보니 새 시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고 정무적인 문제 해결 능력도 절실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교통물류실은 현재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타다’와 택시업계의 갈등 관련 이슈가 연일 터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 및 해법을 내놓지 못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타다가 불법인지, 합법인지 주무 부처로서의 유권해석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김 장관은 얽힌 현안이 복잡할 때 이런 인사 충격요법을 꺼내 들었다. 지난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이후 번진 진에어 면허 취소 사태 때도 그랬다. 땅콩 회항 사태에 이어 봐주기 논란이 이어지자, 김 장관은 진에어 면허 취소 관련 청문회가 열리던 그해 7월 주택토지실 진현환 주거복지정책관(국장)을 항공정책실 항공정책관으로 보직 이동시켰다. 올 4월 국토부 대변인으로 옮긴 진 국장은 “주택·토지 업무를 주로 맡았던 터라 항공정책관으로 임명되자 부 내에서도 우려가 컸고, 스스로도 항공 용어조차 몰라 난감했다”며 “이해관계가 없으니 항공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만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이번 파격 인사가 꽉 막힌 교통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1급(실장) 자리 하나 바뀐다고 관가 분위기가 얼마나 쇄신될까 하는 회의론도 없지는 않다. 교통 분야 내에서 후속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행시 기수 등을 고려한 고육책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과감하고 실험적인 첫걸음은 내디뎠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