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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설훈의 연이은 북 식량 지원 주장에… 한국당 "의도가 뭐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북한에 유엔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약11억9000만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북한에 유엔기구를 통해 100만 달러(약11억9000만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박원순 서울시장,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대북 식량지원 등을 연이어 언급하자 “의도가 뭐냐”며 비판에 나섰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일 “대북지원이 민주당 정치인들의 몸값 키우기용 소재로 전락한 것 같다. 정제된 대북정책을 더 이상 민주당에게 기대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건 중량감있는 여권 인사들이 연이틀 대북 식량지원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판문점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다음 주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 5만t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비판 의견이 다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며 “속도 조절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공개하기 전에 설 최고위원이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통일부가 이날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수습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100만 달러(11억90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에 헌신해 온 국내 민간단체의 요청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며 지원범위 확대도 시사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연구진이 지난 3월 북한에서 식량 관련 현지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 WFP&FAO]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연구진이 지난 3월 북한에서 식량 관련 현지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 WFP&FAO]

9일 북한이 평북 구성에서 쏜 단거리탄도미사일. [사진 조선중앙통신]

9일 북한이 평북 구성에서 쏜 단거리탄도미사일. [사진 조선중앙통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들의 발언에 대해 “여권 중진 의원과 서울시 수장이 앞다퉈 대북식량지원의 군불을 때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며 비판했다. 특히 통일부가 설훈 최고위원의 발언을 “확정된 바 없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런 중요한 사실을 통일부에 앞서 발표한 행태야말로 국가기밀 유출 아니냐”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대권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박 시장은 지난해부터 대북 이슈를 전방위적으로 언급해왔다. 박 시장은 지난 2월 250억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10일에는 ‘서울ㆍ평양 대동강 협력사업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박 시장은 지난 1월에도 “김정은 답방 가이드를 하면 서울역ㆍ한강으로 안내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민 대변인은 박 시장의 이같은 이력을 언급하며 “대통령도, 통일부장관도 아닌 서울시장이 시민 혈세를 들여 북한을 지원하는 저의가 뭐냐”며 “대북 행보로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고자 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대북 식량 지원이 현 국제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한국당 내에선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노딜에 이어, 지난달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2년간 중재자 역할을 위해 애써왔다고 하지만 그 결과는 미사일 무력도발”이라며 “여권 인사들이 대북지원 이야기를 국제사회 조류나 국가 의제와는 상관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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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