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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이재인 "백상 女신인상, '사바하' 오디션보다 100배 떨려"


배우 이재인(15)은 당차고 똑 부러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분명한 자기 목표와 의지를 드러냈다. 또래여도 깍듯하게 "배우"란 호칭으로 불러주는 것이 특징. 상대방에 쉽게 말을 못 놓는다는 이재인은 JTBC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제야 박환희 배우에게 '언니'라고 부르게 됐다는데, 다시금 한 작품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1일 열렸던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재인은 그날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리며 "지금도 떨린다"고 했다. 백상 트로피와 마주한 그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던 그날의 기쁨을 표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사바하'로 신인 여자 연기상을 받았다.
"너무 얼떨떨했다. 내가 지금 상을 탄 것인가 싶기도 하고 오디션 볼 때보다 100배 떨렸다. 딱 무대 위에 올라갔는데 너무 떨렸다. 감독님도 좋아하고 같이 촬영했던 이정재, 박정민 배우님도 축하 인사를 바로 보내줬다. 행복했다. 처음엔 상을 타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인조 속눈썹을 떼야 하나 했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안 나고 진짜 기쁘니까 웃음이 나더라. 다신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수상을 예상했나.
"진짜 탈 줄 몰랐다. 평소에 훗날 내가 시상식에서 상을 타면 이렇게 말해야지 그런 게 있었는데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 친구들이 상을 타게 되면 자기 이름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긴장해가지고 그것도 잊었다. 친구들한테 혼이 났다. 친구들이 다들 시상식 생방송을 챙겨봤더라. 축하해주니 내심 뿌듯했다."
 
-처음으로 참석했던 백상의 분위기는 어땠나.
"존경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으니 멘탈이 나가서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전광판에 내 얼굴이 뜨니 신기했다. 이름이 뜬 것도 신기했다."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을 꼽는다면.
"그날 신인상을 시상해준 최희서 배우님과 다른 작품에서 만났었다. 최희서 배우님이 신인상을 시상하게 됐는데 내가 상을 타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최희서 배우님이 상을 주니 더욱 뜻깊고 행복한 축하였다."
 
-가족들의 반응은.
"상을 타면 동생 얘길 하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30, 40대쯤 타겠지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시점보다 이르게 탔다. 동생이 너무 좋아하더라. 어머니, 아버지도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

-드라마 '노란 복수초'(2012)가 데뷔작인가. 
"TV 작품의 첫 시작은 '노란복수초'가 맞다. 영화는 '미나 문방구'가 내 첫 작품이다."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어릴 땐 배우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고 어떤 직업인지도 잘 몰랐다. 5살 때 꿈은 비행기 조종사였다. 주변에서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7살 때 처음으로 오디션 보고 출연하게 된 프로그램이 MBC '뽀뽀뽀'였다. '뽀뽀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오디션을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고 계속하다 보니 배역에 대한 생각도, 보람도 느끼게 되더라. 연기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의 길이 만만치 않다.
"사실 아역 배우나 배우나 나이의 차이일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배우 이재인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롤모델이 있나.
"영화 '어른도감'의 엄태구 배우, '사바하'의 이정재, 박정민 배우처럼 작품을 통해 만나는 배우들을 통해 어깨너머로 배운다. 모든 분께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이다. 학업과 연기의 병행 어렵지 않나.
"확실히 병행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학교에서 촬영하는 걸 허락해주고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운데 못 배운 것 있으면 친구들이 가르쳐준다. 학업을 아예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둘 다 해보려고 한다. 수학 빼고 나머지는 괜찮다.(웃음) 수학이 너무 점수가 안 나온다. 수학의 경우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데 영화를 한 편을 찍다 보면 공백이 생기니 어렵다."
 
-시간이 주어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요즘 작품 구상을 하고 있다. 직접 대본 쓰는 것도 좋아하고 촬영하는 것도 좋아한다. 창조경제 슬로건처럼 '내가 만들고 출연하자'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고 있는데 진짜 너무 어렵더라. 머릿속으로 구상은 하고 있는데 글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
 
-언제쯤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질까.
"방학 때 촬영을 하려고 구상 중이다. 과연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혼자 나오고 촬영하다 보니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완성된다면 유튜브에 올리지 않을까 싶다."
 
-연출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 같다.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물론 내가 현장을 통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 스토리 구상이나 아이디어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약간 깊이 파고드는 것보다 여러 가지 해보는 걸 좋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예능은 JTBC '아는 형님'을 즐겨본다. 하지만 출연하는 건 무섭다. 웃기는 걸 잘 못 한다. 센스가 부족하다. 드라마의 경우 무조건 한 번에 몰아서 본다. 한꺼번에 연달아 보는 걸 좋아한다. 처음으로 1화부터 끝까지 본 게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이제 볼 드라마를 찾고 있다."
 
-올해 목표는.
"8월에 영화 '전투'가 개봉한다. 작품 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중학교 3학년이다보니 학업도 중시해야 할 것 같다. 현재 학교를 강원도 원주로 다니고 있다. 서울과 원주 왕복이 쉽지 않아서 고등학교는 서울로 진학을 할 것 같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건 벌써 너무 아쉽다."
 
-예술고등학교 진학도 생각하고 있나.
"지금까지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다. 학교 다닐 때는 배우의 모습보다 그냥 학생다운 모습으로 다니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좀 더 크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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