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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대회에 중국 물 마셔라” 요구에 조직위 난감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찾은 국제수영연맹(FINA) 대표단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남부대 국제수영장을 찾은 국제수영연맹(FINA) 대표단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국제수영연맹(FINA)이 개막을 40여일 앞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후원을 받은 중국 생수를 사용하라고 요구해 광주시와 조직위원회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국산을 두고 굳이 중국의 물을 들여와 마셔야 하는 데다 FINA가 제공하겠다는 생수의 양도 필요량에 크게 못 미친다.
 
2일 광주수영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FINA는 중국 최대 생수 업체 농푸와 후원 계약을 맺고 이번 수영대회에 농푸에서 생산한 생수 40만병(500ℓ 기준)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물은 선수들이 마시게 되며 현재 수입 절차를 마치고 수질 검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시와 조직위는 수요 조사 결과 필요한 생수가 130만병이라며 나머지 부족한 90만병은 국산을 쓰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운영 인력, 자원봉사자 등이 마실 물이 더 필요하고 중국의 물을 들여오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국산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계약상 식수와 음료 사용에 권한이 있는 FINA는 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식수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검역, 수질 검사 등 복잡한 절차를 다시 거쳐 물을 들여와야 하는 조직위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를 친환경 대회로 치르겠다며 1회 용품인 플라스틱병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중국 생수가 플라스틱병에 담겨 들어온다는 점도 시와 조직위를 난감하게 하고 있다.
 
시와 조직위는 플라스틱병에 담은 수돗물인 ‘빛여울수’를 공급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차량을 경기장, 시청 앞 광장 등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선수와 임원, 자원봉사자, 시민 서포터즈에게 텀블러를 무상으로 제공, 1회 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국에서 물을 들여오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국산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FINA에 이런 상황을 알리고 국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시와 조직위가 예견된 상황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시의회 수영대회지원특별위원회 김용집 위원장은 “FINA가 후원사 홍보 차원에서 중국 생수 사용을 요구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1회 용품을 자제한다는 방침에도 맞지 않는데, 지금이라도 협상력을 발휘해 국산을 사용하게 하든지, 음수 시설 활용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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