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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한다"... '체육계 젊은 리더' 유승민 탁구협회장의 새 도전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8월은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 이전까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로 더 알려졌던 유 위원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열린 IOC 선수위원 선거에 23명 후보 중 2위에 올라 임기 8년의 선수위원에 뽑히고 스포츠 행정가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는 낮았지만 매일 15시간씩 총 2만여명의 선수, 관계자를 상대로 발로 뛰는 진정성 있는 유세 활동을 펼쳤던 그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IOC 선수위원이 됐다.
 
그리고 2019년 5월. 유 위원은 또하나의 의미있는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대한탁구협회장 보궐 선거에서 윤길중(61) 윤길중탁구클럽 관장을 제치고 탁구협회 새 회장에 올랐다.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오른 유 위원은 내년 12월까지 1년 7개월 동안 조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회장직을 수행한다. '탁구협회장 유승민'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유 위원은 IOC 위원과는 또다른 의미에서 또한번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지난해 스웨덴 현지에서 세계선수권 유치활동을 한 현정화·유남규 감독과 유승민 IOC위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지난해 스웨덴 현지에서 세계선수권 유치활동을 한 현정화·유남규 감독과 유승민 IOC위원(왼쪽부터). [연합뉴스]

 
유 회장이 탁구협회장 선거에서 내건 공약으론 ▲탁구협회 조직 안정화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성공 개최 ▲생활 탁구 랭킹에 따른 부수 등록제 추진 ▲실업 탁구 프로리그 출범 등이었다. 그러나 유 회장이 이날 선거 후 취재진과 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그는 "변해야 한다. 낡은 관습을 버리고 이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젊은 행정가로서 탁구협회는 물론 체육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을 발휘할 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토마스 바이케르트(왼쪽) ITTF 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지난해 7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향후 남북 탁구 단일팀 결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토마스 바이케르트(왼쪽) ITTF 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지난해 7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향후 남북 탁구 단일팀 결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프리랜서 김성태

 
'젊은 스포츠 행정가' 유 회장은 이번 회장 선출로 대한체육회 산하 가맹단체 회장 중 최연소 수장이 됐다. 일각에서 "유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기엔 어리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미 유 회장은 그 우려를 씻고 국내외 체육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유 회장이 탁구협회 회장이 될 수 있었던 데는 풍부한 활동과 소통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 회장은 지난 4월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이 돼 국제 탁구계에서도 입지가 넓다. 또 IOC 위원 활동을 하면서도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때 평창 선수촌장을 맡았고, 최근 2028년 LA올림픽 조정위원으로도 선임되는 등 경험을 풍성하게 쌓았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다양한 인사들과 소통했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하는' 자신만의 캐릭터도 만들면서 이젠 체육계에서 없어선 안 될 인사가 됐다. 그는 현재 탁구협회장 외에도 2018평창 기념재단 이사장, 대한체육회 선수촌혁신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남자복식에서 유승민 IOC 위원이 우승한 한국의 장우진-임종훈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 대회 남자복식에서 유승민 IOC 위원이 우승한 한국의 장우진-임종훈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리장성' 중국을 넘기는 것 자체가 과제인 탁구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단체 수장은 충분히 존재감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장점이 있는 유 회장이 보여야 할 게 있다. 바로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새로움이다. 한 탁구인은 "유 회장의 취임은 탁구계에도 분명 큰 기회다. 그러면서도 임기 중에 기존과 다른 면을 보여주지 못하면 실망감도 클 것이다"고 말했다.
 
탁구협회는 2007년 탁구계 내분으로 큰 갈등을 겪다 2008년 조양호 회장이 수장에 오르면서 체육회 산하 단체 중에 비교적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조직이 됐다. 그러나 조 회장의 별세로 경제적인 후원 유지가 이뤄질 지에 대한 우려가 생긴 상황에 이를 지키면서 자생력을 갖추는 내실있는 조직을 다지는 게 중요해졌다. 여기에다 유 회장 이후 끊긴 올림픽 탁구 금맥 부활 등 국제 경쟁력 강화와 엘리트·생활 체육의 상생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유 회장이 보다 왕성한 소통 활동으로 탁구인들의 지혜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이 중요하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 보궐선거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회장도 이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한다. 유 회장은 "공정하게 잘 이끌겠다. 회장이라는 타이틀이 과분하지만 탁구계 발전을 위해 1년 7개월 동안 뛰겠다"면서 "우리 탁구는 운이 좋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 감사함을 잊지 말고 모두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육계 활동 속에 탁구계 과제도 짧은 기간 내에 풀어야 할 젊은 탁구협회 회장 유승민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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