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헬로 에브리원~ 미군 아저씨와 영어로 얘기하니 재밌어요"

“헬로 에브리원, 투데이 이즈 허 버스데이. 위 캔 세이 '해피 버스데이 투 유’” (“Hello everyone, Today is her birthday. We can say ‘Happy birthday to you’”)

지난달 28일 서울 둔촌동 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호프키즈 리딩 앤 토킹이 진행됐다. 김나현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 둔촌동 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인 호프키즈 리딩 앤 토킹이 진행됐다. 김나현 기자

지난 28일 저녁 6시 서울 둔촌동 사단법인 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 회의실. 책상과 의자가 놓인 이곳에 5~13세 어린이 20여명이 모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청바지에 티셔츠 같은 사복을 입은 미군 9명이 들어오자, 아이들은 "와~~" 환호했다. 이들은 함께 햄버거를 먹은 후 영어 수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미군 트레이시 스미스(Tracey Smith·47·여) 중령이 생일인 학생을 지목하며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자 모두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수업은 미군 한 명당 2~4명 아이가 모여 미국 유치원 교재를 가지고 영어로만 읽고 말하는, 이른바 ‘몰입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선생님 말에 꺄르르 웃거나, 떠듬떠듬 영어로 대답했다. 

수업은 미군 한 명당 2~4명 아이가 모여 미국 유치원 교재를 가지고 영어로만 읽고 말하는, ‘몰입식’으로 진행됐다. 김나현 기자

선생님은 미군, 학생들은 다문화가정 자녀
이날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중국·베트남 등 다문화가정 자녀다. 이 수업은 사단법인 다문화교류네트워크에서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을 지원하는 ‘호프키즈 리딩 앤 토킹' 이란 프로그램이다. 지난 22일 시작해 매주 화요일 저녁 1시간씩, 오는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수업료는 무료다. 학생들은 글로벌 한문화 희망봉사회에서 신청받아 뽑았다. 
 
이날 교육 봉사에 참여한 미군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군인이었고 주한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인 카투사(KATUSA)도 있었다. 규정상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한 미군은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어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며"기회가 닿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업은 미군 한 명당 2~4명 아이가 모여 미국 유치원 교재를 가지고 읽고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나현 기자

수업은 미군 한 명당 2~4명 아이가 모여 미국 유치원 교재를 가지고 읽고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나현 기자

 한국말 금지 힘들지만 영어로 말하니 재밌어요 
서울 중랑중에 다니는 최수경(13)양은 이 수업을 위해 어머니와 함께 서울 중화동에서 왔다. 최양은 “미국 선생님과 함께 영어를 공부하는 게 참 재밌다"며"앞으로 수업이 기대된다”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고민아(9)양은 “선생님이 수업 중 한국어를 쓰지 말라고 하셔서 조금 힘들지만, 영어로 말하는 게 재미있다. 선생님이 좋아 계속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접점 없어 부대와 집만 오가는 미군에겐 한국 사회 만날 기회"
주한미군이 영어 교육 봉사에 나서도록 한 이는 스미스 중령이다. 그는 국제봉사협회 도영심 회장(전 UN 스텝재단 이사장)의 소개로 이 활동을 알게 됐다. 이날 스미스 중령은 용산 미군 부대에서 유아용 영어 교재를 모두 챙겨왔다.  
영어교육 봉사 활동을 이끄는 스테이시 스미스 중령(오른쪽 여성) 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고 자랐든 나눔을 배운 아이들이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영어교육 봉사 활동을 이끄는 스테이시 스미스 중령(오른쪽 여성) 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고 자랐든 나눔을 배운 아이들이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29년째 군 복무를 하며 일본·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근무한 스미스 중령은 머물던 대부분 나라에서 영어 교육 봉사를 해왔다. “어린 시절 시각·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난 사촌과 함께 지내며 매주 요양원 봉사를 다닌 게 토대가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20여 년 전에도 한국에서 복무했다는 그는  “한국도 미국처럼 멜팅팟 문화(다인종·다문화 사회)가 발전한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 같다"며"이 자리에 온 아이들 가운데 훗날 (버락 오바마 같은)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