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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쏠리는 한국당…창구 확장일까 극우화 자충수일까

자유한국당이 ‘유튜브 정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의원들은 연일 너나 할 거 없이 각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입담을 늘어놓기 바쁘다. 당 차원에서도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과 콘텐츠 제작을 독려하고 나섰다.
 
“부고 기사만 빼면 무조건 이름이 나오는 게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디어 노출이 ‘다다익선’인 정치인 입장에서 유튜브 활용이 새로울 건 없다. 발언 기회나 양이 제한되지 않고, 시간대에 관계없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유튜브만의 강점도 있다. 
 
그런데 유독 한국당 의원들이 적극적인 건, 기성 언론이 좌편향됐다는 인식에 더해 우파가 유튜브에서 득세했기 때문이다. 유튜브 관련 통계 업체 빅풋(Bigfoot)에 따르면, 국내에 개설된 정치ㆍ사회ㆍ경제 분야 채널 가운데 누적 조회 수 기준 상위 10개 중 7개가 우파 논객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전체 1위는 보수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가 운영하는 ‘신의 한 수’(2012년 개설, 구독자 72만명)로 누적 조회 수가 3억1000만회를 넘는다. 2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ㆍ홍준표ㆍ오세훈 후보가 각각 신의 한 수에 출연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2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왼쪽부터) 오세훈ㆍ황교안ㆍ홍준표 후보의 신의한수 출연을 알리는 장면. [유튜브 캡처]

2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왼쪽부터) 오세훈ㆍ황교안ㆍ홍준표 후보의 신의한수 출연을 알리는 장면. [유튜브 캡처]

 
의원들 못잖게 우파 유튜버들도 한국당에 끊임없이 구애하고 있다. 구독자와 클릭 수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유명 정치인이 출연하는 것보다 매력적인 아이템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셀카봉, 삼각대 등으로 무장한 채 한국당 행사 대부분을 쫓아다닌다. 지난달 25일 끝난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 때도 전국 방방곡곡을 따라다녔다.
 
이는 정치인과 유튜버 간의 공생 관계이자 윈윈(win-win) 구조를 만든다. 의원들은 날 것 그대로의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고, 유튜버는 그로 인해 채널 영향력을 키운다. 다음은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의 말이다.
 
“지상파 토론프로그램에 1년 넘게 나갔어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한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약 없이 다하고 왔더니, 온갖 군데에서 ‘잘 봤다’며 연락이 왔다. 적어도 우리 지지층에서만큼은 유튜브가 지상파보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걸 실감했다.”    
 
한국당은 당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당대회 등 주요 행사 때면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 소리’ 뿐 아니라 유명 유튜버들에게도 생중계 편의를 제공한다. 지난달 초엔 ‘자유친(자유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을 만들어 대국민 소통 강화 방침도 세웠다. 또 지난달 10일엔 나경원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청년 보수 유튜버들을 국회로 초청했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유튜버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 유튜버 '작심토로' 한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유튜버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 유튜버 '작심토로' 한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한국당과 우파 유튜버의 이 같은 공생 관계가 ‘에코 체임버’(Echo Chamberㆍ반향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에코 체임버 효과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교류하면서 그런 의견이 증폭되고 강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보수적 견해가 극우적 견해로 변질될 수 있을뿐더러, 이럴 경우 중도층의 외면은 불가피하다. 한국당이 바라는 중도 외연 확장이 요원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행법상 유튜브는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자극적인 발언이나 주의 주장이 난무해도 제지할 방법이 많지 않다. 당장은 여기에 얹혀서 지지층의 인기를 끌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얻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분위기에 휩싸여 가짜뉴스나 막말이라도 내뱉는 순간, 중도층을 떠나보내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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