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중국 항주 3년치 쓰레기면 '여의도 2개'를 꽉 채운다

중국판 런닝맨(奔跑吧) 1화에서는 프로그램 출연 멤버가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그들의 일을 체험했다. 사진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 모습. [출처 我是黄小护呀 공식웨이보]

중국판 런닝맨(奔跑吧) 1화에서는 프로그램 출연 멤버가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그들의 일을 체험했다. 사진은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 모습. [출처 我是黄小护呀 공식웨이보]

얼마 전, 중국판 런닝맨에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항주(杭州) 소재의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발전소를 방문하고, 출연 연예인들이 일일 환경미화원으로 분해 그들의 일을 직접 체험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 후, 중국 대표 SNS 웨이보 등에서는 #항주 3년치 쓰레기면 서호를 메운다(杭州三年的垃圾填满西湖)는 문장이 떠돌며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한 사람당 하루에 약 1.2kg의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항주시(杭州市)에서는 하루에 약 1.2만 톤의 쓰레기가 나온다. 이러한 추세라면 약 3-4년이면 서호(西湖)를 메울 것이다.
중국 항주(杭州)의 호수, 서호(西湖) [출처 소후닷컴]

중국 항주(杭州)의 호수, 서호(西湖) [출처 소후닷컴]

서호(西湖)는 중국 항주에 자리한 호수인데 중국의 10대 명승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전체 면적은 6.3평방킬로미터로 한국 여의도의 약 2배정도 되는 규모다. 이렇게 큰 면적의 호수를 매립할 정도의 쓰레기양이라니, 프로그램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위와 같은 문장의 해시태그를 전파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항주의 유일한 쓰레기 매립지인 천자령쓰레기매립지(天子岭垃圾填埋场)는 약 100미터 깊이(건물 30여 층과 맞먹는 깊이)로 2007년 건설 이후 이미 1,700만톤의 쓰레기가 매립되었다. [출처 텐센트비디오(腾讯视频) 캡처]

항주의 유일한 쓰레기 매립지인 천자령쓰레기매립지(天子岭垃圾填埋场)는 약 100미터 깊이(건물 30여 층과 맞먹는 깊이)로 2007년 건설 이후 이미 1,700만톤의 쓰레기가 매립되었다. [출처 텐센트비디오(腾讯视频) 캡처]

항주에서는 2007년 천자령쓰레기매립장(天子岭垃圾填埋场)을 설립하여 쓰레기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해당 쓰레기 매립장의 깊이는 100미터로 이는 일반 건물의 약 30여 층에 해당한다. 2007년부터 매립하기 시작한 쓰레기 양은 2019년 초 기준, 이미 1700만 톤 이상 쌓였다. 13년 만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쌓인 것이니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쓰레기매립장의 직원들은 새벽 2시에 일어나 3시부터 일을 시작하여 밤늦게 퇴근하고 365일 휴무 없이 일한다고 한다.
쓰레기 매립장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我是黄小护呀 공식웨이보]

쓰레기 매립장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我是黄小护呀 공식웨이보]

여름이 되면 쓰레기 매립장의 온도는 무려 80도에 달하며 두터운 보호장비를 입지 않으면 그들의 손은 금방 껍질이 벗겨진다고 한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상관없이 일해야 하는 것도 서러운데 지원자가 없으니 일손이 부족하여 휴무 없이 매일매일 일터로 나가야 한다. 이들이 이렇게 고생하며 쓰레기 처리를 쉼 없이 하고 있음에도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가 줄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쓰레기들이 완전히 소멸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지 않다. 쓰레기매립장에 쌓인 쓰레기들이 자연적으로 소멸하기까지 약 3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사과의 심이 자연소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년, 두터운 양털의류는 5년, 캔은 200년, 플라스틱 제품은 1000년, 유리병은 무려 200만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보통 매립하고 자연 소멸 될 때까지 기다리는데 200만 년을 기다리기에는 대체 매립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쓰레기를  ‘자원’으로
광대 친환경 에너지유한회사(光大环保能源有限公司) 항주(杭州)지점 [출처 소후닷컴]

광대 친환경 에너지유한회사(光大环保能源有限公司) 항주(杭州)지점 [출처 소후닷컴]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양은 줄지 않고, 또 무조건 매립하기에는 매립지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6년에 <“13차 5개년 규획” 전국 도시 생활폐기물 무해화 처리 설비 건설 규획(“十三五”全国城镇生活垃圾无害化处理设施建设规划)>을 발표했다. ‘감량화, 무해화, 자원화(减量化、无害化、资源化)’한 쓰레기 소각방식으로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다.
광대 친환경 에너지유한회사(光大环保能源有限公司)의 1000℃가 넘는 고온 소각 장치, 이 과정 후 생산된 에너지는 전력으로 환원된다. [출처 <奔跑吧> 공식유투브 캡처]

광대 친환경 에너지유한회사(光大环保能源有限公司)의 1000℃가 넘는 고온 소각 장치, 이 과정 후 생산된 에너지는 전력으로 환원된다. [출처 <奔跑吧> 공식유투브 캡처]

정부의 해당 규획에 따르면 전국 도시의 생활쓰레기 무해화 처리시설 건설에 2020년까지 약 2518억 위안(한화 약 4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왼쪽부터 침출수가 여러 번의 정수 과정을 거쳐 음용수가 되기까지의 단계별 모습 / <奔跑吧> 출연 멤버 안젤라 베이비가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마시는 모습 [출처 <奔跑吧> 공식유투브 캡처]

왼쪽부터 침출수가 여러 번의 정수 과정을 거쳐 음용수가 되기까지의 단계별 모습 / <奔跑吧> 출연 멤버 안젤라 베이비가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마시는 모습 [출처 <奔跑吧> 공식유투브 캡처]

이와 관련해 항주시는 ‘절강성 공업 관광 시범지(浙江省工业旅游示范基地)’를 조성하고 ‘광대 친환경 에너지유한회사(光大环保能源有限公司)’ 쓰레기 처리장을 세웠다. 이곳은 쓰레기 소각 시설 및 에너지 재생 발전소로서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쓰레기를 소각한 후 생산된 에너지를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에서 나오는 오수를 첨단 기술로 깨끗이 정수하여 음용수로 만들기까지 하니, IT와 쓰레기 처리 기술의 만남으로 진정한 ‘자원화(资源化)’를 실현하고 있다.

광대 친환경 에너지유한회사(光大环保能源有限公司)의 중앙 통제관 [출처 <奔跑吧> 공식유투브 캡처]

쓰레기 소각 후 연기를 내보내는 이곳의 굴뚝은 일년 내내 ‘연기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이곳의 쓰레기 소각 방식이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연기 처리 라인 끝에 최첨단 ‘연기 제거 장치’를 설치하여 환경오염의 주범인 소각장의 연기를 없앴다. 게다가 악취도 나지 않아 이곳을 방문했던 중국판 런닝맨 멤버들의 의문을 샀는데, ‘부압을 이용한 환기 방식’으로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또한 이 곳의 시설은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굉장히 깨끗하고 IT를 활용한 통제 시스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쓰레기 처리와 동시에 관광의 묘미까지 살린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사실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넘쳐나는 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시에 위치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2025년에 운영이 끝날 예정으로 이에 대한 대체 매립지 조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쓰레기를 소각하는데 발생하는 공해 문제 때문에 주민들의 ‘소각장 설립 반대’에 부딪쳐 난관을 겪고 있다. 대체부지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삐걱대는 대체매립지 조성은 환경엔지니어링 업계의 예측에 따르면, 부지 선정이 된다 하더라도 완공까지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자체들은 생활쓰레기를 자체 처리하기 위해 환경시설 신설(혹은 증설)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시는 최근 강동구에 자원순환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설 내부에 ‘자연친화 방식으로 악취를 처리하여 대기로 배출하는 굴뚝’을 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비슷한 방법을 활용한 시설이 이미 한국에 있는데, 바로 하남에 위치한 ‘유니온파크’가 그 주인공이다. 
혐오 시설의 탈바꿈
하남 유니온 파크 [출처 중앙일보]

하남 유니온 파크 [출처 중앙일보]

하남 유니온 파크는 기존의 노후화 된 소각장, 음식물처리장 등의 시설 개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한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이다. 지하에는 재활용선별장, 소각처리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하수처리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고, 지상에는 사람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잔디광장, 다목적체육관, 어린이물놀이시설 등이 있다. 게다가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워(105미터)까지 있어 친환경적인 쓰레기 처리는 물론 관광지 조성까지 해결된 셈이다.
 
중국의 공업관광 시범기지 운영과 한국의 하남 유니온파크를 보면 양국의 쓰레기 처리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들의 문제 해결 방식은 ‘친환경’과 ‘주민친화시설(시설의 관광화)’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니, 앞으로 양국의 지자체들이 이를 벤치마킹 삼아 관련 시설을 늘려 차근차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바란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