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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병철 "비혼주의자 NO, 동반자와 함께하고픈 생각有"



"파국이다~!"
 
배우 김병철(45)은 일명 '파국 아저씨'로 통한다. 한 단계 발전해 이젠 '차파국' 혹은 '불꽃박쥐'로 불린다. 극 중 강렬한 캐릭터를 자주 선보였던 터라 그가 실제 어떤 성격일지 가늠할 수 없었다. JTBC 'SKY 캐슬'에서 피라미드 꼭대기를 강조하던 차민혁일지, KBS 2TV '닥터 프리즈너'처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선민식일지 궁금증 속 마주했다. 수줍음 많은 미소로 등장한 김병철은 낯을 가리지만 입에 슬슬 시동이 걸리니 재치 넘치는 입담을 자랑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취중토크는 데뷔 17년 만에 처음인지라 얘기하면서 연신 이어지는 사진 촬영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사진을 찍으니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면서 당황해 웃음을 터뜨렸다.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처음으로 참석해 TV부문 남자 조연상 수상의 영광까지 누렸다. 축하하기 위해 만난 자리였다. 그때의 영광이 되살아난 듯 트로피를 만지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 해맑은 미소는 차민혁도, 선민식도 아닌 김병철이었다.

 





-배우의 길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어요. 그래서 학교도 그런 쪽으로 전공을 했고요.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좋아했어요.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계기가 된 특별한 작품은 없어요. '환상특급'이나 '토요명화'나 어렸을 때 봤던 외화들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했어요. 무명의 시기를 어떻게 견뎠나요.
"그때그때 작업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한동안 작업이 잘 이어지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런 시기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연기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수업에 참여하거나 했어요. 그러다 보니 17년의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잘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는 있었으나 실제로 될지 안 될지는 모르잖아요. 작업 자체가 의미 있고 재밌으니까 했던 거고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의 반응이 없다고 해도 계속 이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나요.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한 적은 있어요. 근데 생각해봐도 다른 일을 할 게 없더라고요. 생각한 것이지 적극적인 시도를 해본 적은 없어요. 주로 하고 있던 건 연기와 관련된 일, 그리고 작업이었거든요. 작품을 좀 더 폭넓게 하려면 지금 하고 있는 걸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집에서 지원을 해줬나 봐요.
"잘 수 있는 방이 있고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성과의 교제나 결혼도 안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강요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그런 지점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결혼에 대한 기대는 할 것 같아요. 
"그런 얘긴 가끔 하는데 주선 같은 건 명확하게 싫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선 얘기를 안 해요."
 
-비혼주의자는 아니죠.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지 비혼은 아니에요. 지금도 동반자와 함께 살고 싶단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연애 공백은 얼마나 됐나요.
"꽤 오래됐어요. 마땅한 인연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네요."

-그러고 보니 멜로 연기는 보지 못했어요.
"욕심이라기보다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멜로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잖아요."
 
-평범하고 일상적인 연기도 궁금해요.
"정말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고 싶어요. 직장 다니고, 아이 있고,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데 그 일상을 벗어나는 이야기가 아닌 그 일상 자체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주로 센 캐릭터를 하다 보니 이제는 내 모습이 많이 보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원래 마른 체형인가요.
"찌는 편은 아니지만, 많이 먹으면 배가 나와요. 작품 하는 동안 운동을 거의 못 했는데 시간 나면 등산을 가요. 특별한 운동을 하는 건 아니고 집에서 숨쉬기 운동이나 턱걸이를 하죠.(웃음) 집돌이예요. 산에 가더라도 멀리 안 가고 동네 뒷산 정도를 가요."
 
-집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편하잖아요. 혼자 있으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요. 심심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봐요."
 
-향후 계획은요.
"현재 체력이 많이 지친 상태라 회복해야죠. 지금 당면한 과제는 잘 쉬는 거에요. 전작들과 관련된 것들을 싹 비우고 다음 작업을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시간 되면 여행도 가고요."

-어떤 여행을 좋아하나요.
"휴양 여행을 좋아해요. 쉬다가 심심하면 시장 구경도 가고요. 맛집 찾아가서 먹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 떡볶이를 좋아하거든요. 촬영지마다 떡볶이 맛집을 찾아가서 밥 대신 떡볶이를 먹어요. 오늘도 떡볶이를 먹었어요."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다면요.
"티베트에 갔을 때에요. 영화를 끝내고 같이 작업했던 스태프와 친해져서 갔는데, 싸우기도 했지만 너무 좋았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근처 아주 작은 마을이었어요. 밤에 하늘을 보니까 반짝거리는 별이 하늘에 가득하더라고요. 성운도 보이고요. 그걸 보면서 '그래, 이 우주에 인간만 있지는 않을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지금은 외국어요. 영어가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여행 갈 때도 영어를 잘하면 훨씬 재밌을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약간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잖아요.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라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황소영·이아영 기자
사진·영상=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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