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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부부 볼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유람선 참사로 실종된 부부의 80대 노모

“딸과 사위가 여행에서 돌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다른 표기로 도나우강) 유람선(하블라니호) 침몰로 남편 유모(62·세종시)씨와 함께 실종된 설모(57)씨의 어머니 임모(82·대전 대덕구)씨는 3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딸 부부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자주 찾아와 밥도 사주고 산책도 하며 외롭지 않게 해줬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임씨는 "딸 부부가 '여행간다'고 하길래 잘 다녀오라고 인사까지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연합뉴스]

 
임씨는 “오늘 아침 뉴스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소식이 들리길래 믿을 수가 없어 동네 복지관을 찾아가 확인까지 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헝가리로 날아가 딸과 사위를 구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행은 사위 고교 동창 모임서 부부동반으로, 여러 쌍의 부부가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딸 부부가 매월 회비를 내서 모은 돈으로 여행을 갔다”고 전했다. 임씨에 따르면 유씨는 30년 넘게 특허청 등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했다. 지금은 공공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거주하는 안모(61)·김모(60)씨 부부, 충남 서산 최모(63)·이모(59)씨 부부도 유씨 부부와 함께 이번 헝가리 여행에 동행했다. 이 가운데 최씨와 안씨, 유씨는 모두 특허청 퇴직자다. 최씨와 유씨는 2012년, 안 씨는 2015년 서기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이들은 모두 옛 내무부 출신으로, 특허청으로 옮겨와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각별한 친분을 유지했다고 특허청 관계자는 전했다. 퇴직 후에도 종종 만나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런 친분으로 이번에 부부동반 해외여행까지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안 씨만 구조됐고, 나머지 5명은 30일 오후 5시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모두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특허청 관계자는 "세 분 모두 2∼3년 차이를 두고 옛 내무부에서 특허청으로 옮겨와 특허 심사와 심판 등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며 "5년 이상 세월이 지났지만 다들 성실하고 조직 내 평판도 좋았던 분들로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참좋은여행사 이상무 전무가 30일 오전 헝가리 유람선사고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참좋은여행사 이상무 전무가 30일 오전 헝가리 유람선사고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이 중 최 씨 부부는 퇴직을 전후한 시기인 2011년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가사리로 귀촌해 살고 있었다. 자녀들은 서울과 경기도 성남에 살고 있어 현재 최 씨 집은 비어 있는 상태다. 서산시 관계자는 "자녀들과 통화해보니 오늘 현지로 떠나려다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내일 오전 여행사 관계자들과 출발할 예정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씨 집에는 아들로 추정되는 남성이 있으나 충격 때문인 듯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안 씨 가족도 곧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김방현·신진호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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