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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없이도 환경 호르몬 판별 가능해진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환경 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는 시험법이 개발됐다. 국제 표준화가 이루어진다면 시험비용을 줄이고, 실험에 투입되는 동물 희생 등을 줄여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사람의 전립선 세포주(생체 밖에서 계속 배양이 가능한 세포 집합)를 이용해 호르몬 작용을 교란하는 물질(환경호르몬)을 찾아낼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판별법 간단하다. 안드로겐 수용체(남성호르몬)와 환경호르몬의 결합체가 전립선 세포주 핵 안으로 이동해 단백질을 만드는데, 환경호르몬과 수용체의 결합력이 강할수록 단백질을 많이 만든다. 세포에 넣어둔 발광물질의 수치를 통해 그 결합력을 판단한다. 결합력이 세면 환경호르몬 활성화가 강해서 발광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경호르몬이 강하게 활성화가 됐는지 판별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 판별법 원리[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호르몬 판별법 원리[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새로 개발된 이 판별법은 식약처와 동국대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험 가이드라인의 정식채택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단계인 OECD 내분비계 장애 물질 판별 ·평가 전문자문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문단은 OECD 환경보건국 산하 전문자문단으로 내분비계 장애 물질 판별 및 위해성 평가를 위한 국제 표준 판별 시험법 제·개정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새로 개발된 실험법이 OECD 시험 가이드라인에서 최종 승인되면, 수입에 의존했던 세포주를 국내에 공짜로 공급할 수 있어 시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물실험에서 불거진 윤리문제를 해결 할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 2007년부터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호르몬 판별 시험법 개발을 위해 OECD 주관 공동 연구에 참여 중이다. 인체 자궁 세포주, 인체 부신피질 세포주, 햄스터 난소 세포주를 이용한 환경호르몬 판별 OECD 시험 가이드라인 국제검증연구에도 참여했다.  
 
평가원 측은 환경호르몬 판별 및 평가방법 논의를 위해 오는 31일 동국대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이 자리에선 동아시아 등 국내외 환경호르몬 판별 및 위해성 평가 연구 동향 등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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