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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나와 조국은 민주당이 유사시 먹으려 비축한 식재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모친상을 당한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정치 복귀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설령 진보계열이 위기에 몰리거나 그 어떤 상황이 돼도 제가 정계에 복귀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깍두기 한 접시 가지고 한정식 한 상 차리는 식의 논평이 너무 많다”며 (절대 정치는 안 한다는) 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지난 27일 경기 파주출판단지 내 출판사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고 시장점유율 1등 쟁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는 삶”이라며 “10년의 정치인생으로 의무복무 기간은 끝났다 생각하고 그 전쟁터로 돌아가기 싫다”고 말했다.
 
3년이 남은 시점에 자신을 예비후보로 올리는 대선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선거는 하겠다는 사람 중 더 나은 사람을 고르는 것인데 정치여론을 왜곡시키고 정치를 혼탁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정치보복은 보수가 했다”
 
유 이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가 정치보복이라는 지적에 대해 “보수는 정치보복을 했고 우리 쪽은 불가피하게 (적폐수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모르던 것을 파내 검찰이 조사해 구속기소 한 게 아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등의 문제가 이미 쟁점이 돼 고소·고발이 난무했고, 박 전 대통령도 현직에 계실 때 K스포츠·미르 재단 문제가 불거져 덮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분들을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털어라’ 시킨 게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엔 일반 시민들이 전혀 알지도 못했고 사회적 쟁점이 된 적도 없던 일을 이명박 정부가 파고파고 또 파내서 수사한 것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다 사면복권 해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해 그분들을 괴롭힌 적도 없다”면서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했지 않나. 정치보복은 저쪽에서 한 거지 양쪽이 주고받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치인으로 산 10년은 하루하루가 고통”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유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차기 대선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왜 하는지는 이해한다. (여권에서) 당장 먹을 밥은 아니지만, 유사시에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비축해 두면 좋으니까”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지금 (대선) 밥상에 이낙연 총리부터 시작해 쫙 올라와 있지 않나. 그분들은 다 당원이다”며 “그런데 조국 수석이나 저는 당원이 아닌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으니 필요할 때, 정 찬거리가 없을 때 가져다 쓰게 냉장고에 넣어두면 좋지 않나.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계 복귀설을 거듭 부정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정치를 10년 정도 하고 나서 느낀 게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오늘 하루가 괜찮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인으로 산 저의 10년은 그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정치인도 전문직이니, 그 일을 수행하는 일상의 과정이 최소한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진보정부에 대한 갈증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는 질문에는 “지금 못 먹고 사나? 뭘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의 문제인데 마치 밥 굶어 죽는 사람이 널린 것처럼 말한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선 김대중 정부 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로 큰 진전을 이뤘다. 이때부터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없어졌다”며 “경제파탄으로 일가족 자살 등의 보도가 나오면 가슴이 아프지만 대부분의 비극적 일은 여러 요소가 결합해 일어난다. 우리 인생의 모든 비극을 국가가 막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 솔직히 대화할 수 있는 상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카콜라’와 ‘알릴레오’가 합동방송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그는 “두 유튜브 방송이 양극단으로 여론을 몰아간다고 해서 그럼 한번 만나볼까 해서 하게 된 것”이라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만나는 장소 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유튜브 방송이라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술은 마시지 않을 것 같다”며 “주제는 이제 세부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솔직히 대화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회 있을 때 서로 가시 돋친 말 주고받으면서 농반진반의 대화도 나눴던 사이”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은 연배가 높은 분께 말해도 흉이 아닌 거로 아는데, 홍 (전) 대표가 귀엽다(웃음). 포커페이스 못하는 분이다.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의 생각 자체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최근 (정계 복귀 관련) 대화를 나눈 적이 있나’는 물음에 유 이사장은 “그분이 청와대에 들어가신 후에는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 없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제가 정치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너무 잘 아신다”며 “과거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나눈 이야기가 있기에 혹시라도 참모들이 유 아무개를 천거해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전화 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정치가 의미나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는 아주아주 중요한 동시에 아주아주 힘든 일이어서 그 일을 인생을 바쳐 하는 분들은 훌륭하고, 제가 존경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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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