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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애 셋 이상 낳아야" 논란…'실언방지 매뉴얼' 무용지물

'망언'으로 사퇴한 사쿠라다 전 일본 올림픽 담당상 [AP=연합뉴스]

'망언'으로 사퇴한 사쿠라다 전 일본 올림픽 담당상 [AP=연합뉴스]

일본 여당 자민당 소속 정치인이 또 실언을 쏟아내 여론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전 올림픽·사이버보안 담당상(중의원 의원)이 "자녀들과 손자·손녀들에게는 꼭 아이를 최소 3명 정도는 낳도록 부탁해달라"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쿠라다 전 담당상은 지난 29일 여당 의원들이 주최한 한 모임에서 이 같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 출산율) 2.2는 절대로 필요하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는 여성이 순식간에 늘어나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 야당을 중심으로 '개인의 자유인 출산을 강제하려 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렌호(蓮舫) 참의원 간사장은 "최악의 발언이다. 이런 발상을 가진 사람이 대신(장관)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실언' 수준도 못 되는 국회의원의 수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국회대책위원장도 "원래부터 인권에 대한 의식이 결여돼 있다.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국회의원의 책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을 일으킨 사쿠라다 전 담당상은 그동안 '실언 제조기'라고 불릴 정도로 망언을 쏟아왔다. 그는 최근 올림픽 유망주인 수영선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일본의 올림픽 성적을 걱정하며 "정말로 실망하고 있다"는 말을 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결국 실언이 문제가 돼 올림픽·사이버보안 담당상 자리에서도 경질됐다.
 
경질 이후에도 "반면교사로 삼고 싶다", "최근 좋지 않은 일로 유명해졌다"고 말하는 등 반성 없이 떳떳하게 자신을 소개해 비난 받았다.
 
자민당은 사쿠라다의 망언 등 당내 의원들의 막말이 문제가 되자 '실언 방지 매뉴얼'을 만들어 국회의원, 지방 조직, 참의원 선거 입후보 예정자에게 배포했다. 하지만 매뉴얼을 배포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고 나온 망언에 여론의 비판은 더 거세다.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자민당의 체질인 것 같다. 실언방지 매뉴얼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비꼬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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