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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비극 뒤엔 과열된 관광산업…“야간유람선만 70척”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부다페스트의 과열된 관광 산업이 참사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도나우) 강 부다 지구에서 발생한 유람선 충돌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 상태다. 
전날 저녁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주변에서 30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저녁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주변에서 30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고가 벌어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대표적 관광지다. 최근엔 현지인 대비 과도하게 많은 외국인인 관광객 숫자로 도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도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현지 매체 데일리뉴스헝가리에 따르면 작년 한 해만 약 2800만 명의 관광객이 부다페스트를 방문했다. 부다페스트 인구는 200만명에 못 미친다.  
 
특히 다뉴브강은 부다페스트의 대표적 인기 관광지다. 세계 최대 여행자 커뮤니티인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방문객이 선호하는 관광명소 560곳 중 다뉴브강은 부다페스트 의회, 어부의 요새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다뉴브강을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유람선 운영 업체 숫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국 가디언은 “소규모 관광 보트부터 대형 크루즈까지 하루 수백 척(hundreds of)의 배가 다뉴브강을 오간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444'는 "야간에만 70척이 운항한다"고 보도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유람선 수가 늘고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사고 가능성이 상존해왔다. 444에 따르면 약 1년반 전에도 비슷한 충돌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사고 유람선인 허블레아니와 충돌한 대형 유람선 측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덱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소규모로 운영되던 유람선 사업이 점차 큰 기업에 인수되며 대형 선박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간 유람선에 대해 “근처에서 대형 선박이 움직일 경우 소형 선박에서 야간전조등을 켜도 무용지물이다. 크루즈 선장이 이를 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진다”면서 “야간 크루즈 운항을 적절히 규제해야 했으나 당국자들이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해 안전을 도외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뉴브강은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강이다. 평균 유량이 초당 6500㎥로 한강의 10배 수준이며, 전체 길이 또한 2850㎞로 한강 481㎞, 낙동강의 510㎞에 비해 월등히 길다. 이 강은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크로아티아 등 10개국을 관통하는데, 그중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된 부다페스트 구간이 특히 인기가 많다. 
 
2017년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보고서에 따르면 헝가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은 8%로 한국(4.7%)의 두 배에 달한다. 전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국가 중에서는 상위 10위 권이다. 965만명의 인구 중 4.5%에 달하는 43만4000명이 관광업에 종사한다. 국민 20명 중 한 명꼴이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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