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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투어 인기에 대형·소형 충돌···비극 예상됐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도나우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3명 등 총 35명이 탄 유람선 '하블라니호'가 침몰했다. [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도나우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가이드 3명 등 총 35명이 탄 유람선 '하블라니호'가 침몰했다. [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다른 표기로 도나우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관광객 30명, 가이드 3명) 등 총 35명이 탄 유람선 '하블라니호'가 침몰한 가운데 외신들은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현지 기상 상황과 무리한 관광 선박의 운항을 꼽았다.
 
헝가리 현지 언론 등 외신은 이날 폭우로 유속이 빨라진 상황에서 배가 충돌해 침몰이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하블라니호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 파노라마 덱 대변인 미하리 토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배에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몇초 안에 배가 가라앉아 승객과 승무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배가 너무 빨리 침몰해 대비 경보 발령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에 구명조끼가 몇 개 있었는지, 사전에 안전요령을 탑승객들에게 공지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2017년 촬영된 파노라마 덱에서 운영하는 하블라니호의 모습. [인덱스 캡쳐]

2017년 촬영된 파노라마 덱에서 운영하는 하블라니호의 모습. [인덱스 캡쳐]

악천후 탓에 구조와 수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헝가리 현지언론 24는 "강풍과 비가 구조를 방해한다"며 "다뉴브강의 유속이 굉장히 빠르고 수온이 약 10~12도 정도로 낮다"고 전했다. 가보르 차토 헝가리 구급대 관계자는 "물살이 거세 일부 구조자는 부다페스트를 벗어난 곳에서 발견됐다"며 "사고 발생 지역에서 약 3㎞ 떨어진 페퇴피 다리 부근에서 구조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기상청(MET)은 사고가 발생한 29일 헝가리 전역에 비가 내리고 뇌우를 동반할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 
 
무리한 관광용 선박 운행이 사고의 배경이란 지적도 나온다. 헝가리 현지 언론 인덱스는 "다뉴브강 야간 투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형 크루즈들이 점점 늘어나 소형 선박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7년 동안 다뉴브강에서 항해를 하고 있는 안드라스 쿠블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내가 속한 회사에서만 유람선을 운영했지만 점점 대기업들이 대형선박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밤마다 대형 선박들이 경쟁적으로 다니고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번 사고 역시 소형선박과 대형선박의 충돌로 발생했다. 헝가리 국영방송 M1은 "하블라니호가 95개 객실을 갖추고 있는 훨씬 큰 배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파노라마 덱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블라니호는 25m규모로 해당 선사가 소유한 배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당국은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야간에는 대형 크루즈선들이 반대방향으로 선회하는 걸 금지했고 머르깃(Margaret) 다리 등 일부 구간을 통과할 수 있게 했다. 이 단속이 얼마나 철저한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인덱스는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있고 사건 해결이 되기까진 며칠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비슷한 비극이 발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탑승객 중 고령자가 대부분이란 점이 인명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관광객 30명은 지난 25일 참좋은여행사의 패키지상품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를 이용해 여행을 갔으며 이들 중 13명이 60대이며 최고령자는 1947년생(72세)다. 
 
헝가리 당국은 사고지점인 머리깃 다리 인근에서 3m 떨어진 다뉴브강 바닥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찾았다. 외교부는 "한국인 7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국인 19명, 헝가리인 1명 총 20명은 실종상태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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